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 美·EU·日·中 등 여전히 진행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에서 굵직했던 기업 간 '빅딜'들이 매듭을 짓지 못하게 되면서 내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올해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쟁 제한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힐 만한 시정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거부한 이후 유럽연합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지난 2019년 12월 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이 격화되면서 심사가 3번 유예됐다. 가까스로 지난달 말 재개됐으나 심사 기한은 내년 1월 20일까지 연기됐다.
수 차례 심사가 지연됐음에도 승인 여부는 불투명한 이유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이 빅3에서 빅2로 재편될 경우 LNG 운반선 독점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EU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조선해양 측에 시정 조치 방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은 제출 마감 기한이었던 지난 7일까지 세부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역시 1년 넘도록 진척이 없다. 태국·터키·베트남·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 심사는 완료됐다. 다만 필수 신고 국가인 한국·미국·일본·중국·EU,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호주·싱가포르 등에서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일본과 EU의 경우 아직 본 심사도 착수하지 않았으며 사전 심사 중에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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