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참다 못한 유통업계, 드라이아이스 부족 '자체 생산' 팔 걷었다
[시선집중] 참다 못한 유통업계, 드라이아이스 부족 '자체 생산' 팔 걷었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12.27 07:34
  • 수정 2021.12.2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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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률 20~40%↓, 원재료 탄산 생산량도 하락
백신·신선제품 등으로 드라이아이스 소비량은 '폭등'
가격 치솟자 유통 기업들, 지분 투자·직접 생산 추진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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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 현상이 발생하면서 드라이아이스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신선식품·백신 등의 운송에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하다보니 과잉 수요가 문제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부터 고개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드라이아이스 수급에 뾰족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일부 기업들이 직접 생산으로 선로를 트는 모양새다.

마켓컬리는 24일 드라이아이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직접 제조하기로 결정하고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인 (주)빅텍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이번 지분 투자 계약으로 빅텍스 2대 주주로 올랐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드라이아이스 생산 공장을 조성하고 제조 내재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 5월 자사 PB를 전담하는 자회사 CPLB(Coupang Private Label Business) 대표에 생산운영과 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임윤택을 신규 선임한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인 태경케미컬 출신이다. 지난 5월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드라이아이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가공할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드라이아이스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례 없는 드라이아이스 수급난의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으로 추정된다. 드라이아이스는 탄산을 가공해 제조된다. 탄산은 석유화학회사가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거나 정유사가 정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추출된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에어리퀴드코리아, 롯데케미칼, 태경화학 등 국내 드라이아이스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전년 대비 20~40% 줄어들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면 공급은 줄었으나 수요는 폭증했다. 수요 증가 원인도 코로나19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재택근무 확대로 배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다. 이로인해 신선식품 등에 드라이아이스가 들어가는 사례가 잦아졌다. 또 백신 운송시 -70도 이하 조건을 유지해야 하면서 여기에도 상당한 드라이아이스가 소비됐다. 실제로 UPS는 올해 안전헤가 백신을 운송하는 데 136만kg 이상의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드라이아이스 및 드라이아이스 제조 장비 가격도 덩달아 폭등했다. 태경케미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드라이아이스 1kg당 가격은 2018년 430원, 2019년 484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550원으로 올랐다. 원재료인 액체 탄산 가격도 2019년 연평균 kg당 158원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161원으로 1.8% 뛰었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드라이아이스 가격은 동기간 13.6% 상승했다.

중국의 드라이아이스 장비 제조 업체인 펑원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내년 백신이 더 나오면 제조 장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산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1980년대 수급난이 발생한 이래로 이렇게 심한 수급 불균형은 처음"이라면서 "내년에도 드라이아이스의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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