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프리즘] '아프간·러시아·북한' 리스크 봉착한 바이든… 'IS 수괴' 제거로 반전?
[WORLD 프리즘] '아프간·러시아·북한' 리스크 봉착한 바이든… 'IS 수괴' 제거로 반전?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2.04 14:21
  • 수정 2022.02.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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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 와중에 자폭함으로써 제거됐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 와중에 자폭함으로써 제거됐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를 제거하는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을 지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자살 폭탄 테러에 별 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겹쳐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재선 희망자가 28%에 그치는 가운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의 제거 작전 중에 숨졌다며 그의 사망으로 전 세계의 주요한 테러 위협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앞서 알쿠라이시는 시리아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대치하며 저항하다가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 및 자녀 등과 함께 폭사했다.

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아트메흐 마을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 후 한 주택의 내부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파손된 모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아트메흐 마을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 후 한 주택의 내부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파손된 모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군이 그를 잡으려 하자 그는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심판과 마주하기보다는 가족의 생명도 아랑곳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비겁한 행동으로 자폭을 택했다"며 "그의 전임자처럼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갔다"고 비난했다.

이에 잇따른 외교 난항으로 위기를 겪은 바이든 대통령은 모처럼 내세울 만한 대외 성과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의 여파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 하락 위기를 겪었다.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최소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단초가 됐다. 같은해 2월 이후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며, 사망자 숫자로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됐고, 아프간 전역이 탈레반 손에 떨어지자 8월 말 이후로 철수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일각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당시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출신의 댄 그랜쇼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와 트럼프 등 부시 이후 모든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바이든은 가능한 한 가장 멍청한 선택지를 택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지금 피로써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랜쇼 의원은 "(미군과 미국민 철수) 임무가 끝나기 전까지 (아프간을) 떠나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이 군의 최우선 사항이 돼야 하며, 탈레반에게 임무 완수 전 우리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 집회에서 미군 철군이 사실상 "항복과 같다"며 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시리아 민주군(SDF) 대원들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의 '그화이란' 포로수용소 인근에서 투항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두 명을 압송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쿠르드 자치정부의 무장세력인 시리아 민주군(SDF) 대원들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의 '그화이란' 포로수용소 인근에서 투항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두 명을 압송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같은 난관에 봉착했다. 러시아의 침공 계획에 맞서 바이든은 미군 3000명을 동유럽에 추가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개입을 강화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개입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미국의 개입이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러시아의 도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말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선언하고 외교와 대화 기조를 앞세워 북한에 호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를 내세운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운 형국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해법 없이 북한 문제를 뒷전으로 밀어버렸다고 지적하는 등 미 언론에서도 대북 정책 비판론이 조금씩 나온다.

이런 가운데 IS 수괴 제거라는 성과로 지지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43%에 불과했다. 최저치인 작년 12월 48%보다 더 떨어진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도전하길 바라는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그의 재선을 지지하는 답변은 48%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1년간 지지율 평균은 48.9%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8.4%)을 제외하곤 역대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최저였다.

이번 IS 수괴 제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8월 IS 테러 세력에 대한 군사 보복을 다짐한 데 따른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달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린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미국은 미군 13명 등 수많은 희생자를 낸 카불 공항 입구 테러에 대한 응징 공습을 통해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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