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을 위한 인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주열 현 한은 총재의 임기가 오는 3월 31일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해 실무선에서 후임자 후보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은 총재 임명은 우선 인사수석실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인사추천위원회 논의 및 민정수석실 검증 등을 거친다. 이후 최종 후보군이 추려져 대통령에게 추천되면 대통령은 이 가운데 한 명을 최종 후보자로 지명해 국회에 임명동의 및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게 된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하면 기초적인 인선 검토 작업을 시작할 때가 됐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총재의 임기가 대선 이후인 내달 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후임자 지명은 대선 이후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대통령 당선인과 협의를 거쳐서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에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부총재 등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총재의 임기 만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대선(3월 9일)이 치러지는 만큼, 각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들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등이 대표적이다.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신임 총재가 내정돼야 이 총재 퇴임 후 공백 없이 취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선 직후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반영해 청와대가 내정자를 서둘러 지명해야 하지만, 의견 조율 등에 시간이 걸릴 경우 이 총재 퇴임 이후 상당 기간 한은이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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