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자 급증 영향 전국 재택치료자 17만4177명…어제보다 6157명 늘어나
정부는오늘부터 60세 이상·50대 기저질환자 등 ‘집중관리군’ 건강 모니터링
오늘(10일) 신규 확진자 수가가 5만명을 훌쩍 넘긴 5만명 중반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4만9567명)보다 4555명 늘어난 것으로, 5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1만3008명) 1만명대로 접어든 이후 1주일만인 이달 2일(2만268명) 2만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5일(3만6천345명) 3만명대 중반, 전날인 9일 4만명대 후반에 이어 이날 5만명대를 나타내며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4122명 늘어 누적 118만5361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3일(2만2906명)의 2.4배, 2주 전인 지난달 27일(1만4천514명)의 약 3.7배 수준이다. 확진자 수는 매주 2배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급증세가 계속 이어진 것은 높은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설 연휴 대면접촉 증가와 맞물리면서다.
이에 한동안 감소세가 뚜렷했던 위중증 환자 숫자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0시 기준 2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85명)보다 3명 감소한 수치다. 13일째 200명대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4일 257명까지 떨어졌던 것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이틀 연속 280명대다.
사망자는 20명 늘어 총 6963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59%다.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9.4%(2천538개 중 492개 사용)로 전날(18.5%)보다는 0.9%포인트 증가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에는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방역 당국 역시 3차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해 예방효과가 감소한 고연령층 확진자가 늘면서 내달 이후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만4034명, 해외유입이 8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1만7738명, 서울 1만1873명, 인천 3990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3만명을 넘어 3만3601명(62.2%)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은 부산 2630명, 대구 2328명, 경남 2341명, 경북 1813명, 전북 1754명, 전남 1492명, 충남 1711명, 대전 1447명, 광주 1422명, 충북 1081명, 강원 962명, 울산 732명, 제주 448명, 세종 272명 등 총 2만433명(37.8%)이다.
한편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7만4177명으로 나타났다. 전날(16만8020명)보다 6157명 증가한 것이다.
재택치료자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경기 4만4852명, 서울 3만8530명, 인천 9599명 등 총 9만2981명(53.4%)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통합 검사는 35만3577건 이뤄졌다. 검사 양성률은 13.3%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86.1%(누적 4417만389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6.0%(누적 2873만5603명)가 완료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60세 이상과 50대 기저질환자 등 '집중관리군'에게만 건강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중증 위험이 높은 취약군에 의료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다. 대신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재택치료 체계로 전환한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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