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프리즘]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합병시 낸드 2위…'승자의 저주' 불식할까
[반도체 프리즘]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합병시 낸드 2위…'승자의 저주' 불식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3.01 08:55
  • 수정 2022.03.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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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 14.1%
솔리다임까지 포함할 경우 19.5%로 업계 2위 '껑충'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M16 팹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M16 팹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작년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소폭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인수 1단계 절차를 완료한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 사업부)를 포함하면 업계 2위까지 올라선다. 한때 값비싼 인수 비용으로 '승자의 저주' 논란에 휩싸였던 낸드 사업부 인수가 성공리에 정착할지 주목된다.

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보다 2.1% 줄어든 184억8천만달러(약 22조521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상황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면서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5% 가까이 떨어졌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으나 PC 주문자제조방식(OEM)의 클라이언트 SSD 재고 소진과 중국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낸드 공급 과잉이 있었던 결과라는 것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년보다 21.1% 증가한 686억달러(약 81조8천603억원)로 집계됐다. 비대면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 수요에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1위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점유율 33.1%로 1위를 기록했으나 3분기 34.5%에서 1.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6.1% 줄어든 61억1천만달러(7조2천898억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평균판매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매출은 전 분기보다 2.8% 증가한 26억1천500만달러(약 3조1천210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0.6%p 늘어 14.1%로 집계됐다. 이 또한 지난 3분기(13.5%)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인수 1단계 절차를 완료한 솔리다임의 점유율은 5.4%로 6위였다.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 점유율을 합하면 19.5%로 2위로 올라선다. 이는 일본의 키옥시아(19.2%)를 넘어선 수치다. 이어 미국 웨스턴디지털(14.2%)과 마이크론(10.2%)이 그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 [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 [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낸드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파죽지세 행보다. 회사는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작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당시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면서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라며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어 온 낸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낸드 사업은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마무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인텔(Intel)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국 규제 당국이 기업결합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데 따른 결과다. 

회사는 당시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Solidigm)'으로 정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낸드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회사는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때 낸드 사업부 인수는 값비싸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은 만큼 성공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빅딜을 실현에도 적정 가치보다 높게 인수했다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논란이 불거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솔리다임 합병으로 가장 큰 변화는 합산 점유율의 증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영역에서 인텔의 기술적 이해에 기반한 제품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대부분의 응용처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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