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전 삼진제약 사장 ‘6연임’ 후 퇴사, 동국제약 사장 ‘5연임’
제약산업은 보수적 성향에 가깝다. 신약 연구개발(R&D)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내다보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산업적 구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산업군에 비해 보수적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
국내 제약계에 ‘장수 CEO’가 잇따라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가 ‘6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이사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주총에서 이번 안건이 확정되면 ‘6연임’ 성공으로 모두 18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도 김동연 사장의 6연임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안 됐다. 아직 내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총을 통해 향후 계획과 사업 전략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김 대표이사의 ‘6연임’을 확인시켜 줬다.
김동연 대표이사는 1976년 일양약품에 입사,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오른 뒤 1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2013년, 2016년, 2019년에 재선임 됐다.
그는 국산 신약 14호 항궤양제 '놀텍(일라프라졸)', 18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의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역대 최장수 CEO는 이성우 전 삼진제약 사장이다. 이 전 사장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18년 동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 역시 올해 5연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월 총괄 사장으로 임명된 후 올해 초부터는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국제약에 입사했다. 2008년 해외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4차례 연속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직 제약업계 CEO 중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이 2005년부터 18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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