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차출론'에서 '반대론'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로 민주당 내홍 심화될 듯
[포커스] '차출론'에서 '반대론'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로 민주당 내홍 심화될 듯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04.05 13:11
  • 수정 2022.04.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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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우)와 박홍근 원내대표(좌)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의 격전지인 서울·경기 지역 출마 후보를 두고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한 데 있어 당내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지난 4·7 보궐선거로 당선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출마 도전 의지를 보이면서 민주당 측에서는 이에 맞설 후보군을 선정하는 데 속앓이를 하던 중 인천 시장과 인천에서만 5선을 지낸 중량감 있는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당 내부에서는 대항마가 나왔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도 보였지만, 김민석,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586그룹과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를 위해 서울 송파구로 주소지 이전을 했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당에 결정에 따른다며 근거 없는 추대나 전략 공천 없이 다른 예비 후보들과도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치개혁을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약속했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다며 대표직을 사퇴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명분이 없으며 이에 더해 서울과 연고가 없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에 '원카드'로 당에서 밀어줄 게 아닌 다양한 후보를 발굴해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해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기간 '586그룹(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하산 신호를 내린 기수가 갑자기 나홀로 등산을 선언하는 데서 생기는 혼선을 정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방식으로 지난 3월 24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 채택한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정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인사들과 4·7 보궐선거 후보였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포함한 당내 중진 의원들을 두고 지도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 역시 송 전 대표의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3월 28일에 우 의원은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를 바로 다음 선거에서 전략공천한 경우는 없었다"라며 '송영길 차출론'에 반대 입장을 표한 것에 이어 우 의원은 지난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에서)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다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송 대표가 결심했어야지 이렇게 일찍 결심해버리면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전직)당 대표가 딱 앉아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겠나"며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송 전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하겠나, 당이 읍소하지 않는 한 송 전 대표와 경선하면서까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생각은 꿈도 안 꿀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당내 반발이 확산되는 데 대해 "송 대표의 출마는 본인 결심 문제"라며 "지도부는 출마하려는 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그 과정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도록 과정을 잘 관리하는 게 임무"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 대해서도 "우선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 김 대표도 경선과 공천에 대해 합당 조건으로 내세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 잠잠해해지고 있던 당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후보는 송 전 대표밖에 없다는 의견과 다른 중진 의원들을 두고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민심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송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서초동 성당에서 아침 미사를 드렸다며 "목숨을 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기도하는 시간이었다"라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의지를 확실히 굳힌 것으로 보여 반발 세력들과의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송 전 대표의 행보를 응원한다'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지 한 달 채 되지 않았는데 정계 복귀는 이른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들이 갈리고 있는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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