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해명 불구, '아빠 찬스' 논란 확산... '父지인' 고의 만점, 아들 논문 '짜깁기' 의혹
정호영 해명 불구, '아빠 찬스' 논란 확산... '父지인' 고의 만점, 아들 논문 '짜깁기' 의혹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04.18 06:02
  • 수정 2022.04.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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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해명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당시 아버지 지인인 특정 심사위원들로부터 받은 '구술고사 만점'이 합격의 당락을 갈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됐다.

정 후보자 딸은 지난 2016년 12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일 당시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으며 현재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레지던트로 근무 중이다.

마찬가지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정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논문이 경북대에 재학한 외국 유학생 논문을 번역해 '짜깁기'한 수준이라는 의혹도 언론 보도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경북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학년도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 최종 합격자 사정 조서'에 따르면 딸 정씨는 고사실 3곳을 돌며 치르는 구술평가에서 3고사실에서만 60점 만점을 받았다.

고사실별로 3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구술평가에서 정씨의 점수는 1고사실 53점(17점·19점·17점), 2고사실 51점(17점·17점·17점), 3고사실 60점(20점·20점·20점)이었다.

3고사실 심사위원 3명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및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 2명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1·2고사실 구술평가 평균 점수는 17.3점으로 3고사실 평균 20점과는 편차가 있다.

더욱이 예비 후보 5번으로 합격한 정씨의 총점은 불합격자 중 최고점자와 6.81점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가 3고사실에서도 1·2고사실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게 고 의원실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정씨 말고도 다른 고사실에서 구술평가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지원자는 1·2고사실 심사위원 6명 모두로부터 만점을 받았으며 전체 전형에서도 1위였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은 유독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3고사실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20점 만점을 받았다"면서 "3고사실에서 만점을 몰아준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딸과 아들 등 두 자녀의 경북대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진의 '순혈주의'가 국립대 의대 중에서도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현영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10개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교수) 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 경북대 전임교원 160명 중 자교 출신 전임교원은 128명이었다.

경북대의 자교 출신 전임교원 비율은 80%로 전남대(87%), 부산대(84.3%)에 이어 3번째였다.

신 의원은 "이러한 학내 분위기 속에서 편입 전형 평가위원 가운데 경북대 의대 출신으로 전형 당시 병원 부원장이었던 정 후보자와 인연이 없는 면접관이 드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듬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정 후보자 아들이 전형에 제출한 논문 2편 중 1편이 경북대의 중국인 유학생 석사학위 논문을 번역해 짜깁기한 의혹이 있다고 경향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제3저자로 참여해 2016년 4월 대한전자공학회 전자공학회논문지에 실린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 논문은 한해 앞서 2015년 6월 제출된 경북대 전자공학부 중국인 유학생 A씨의 석사논문 'Design and Implementation of IEEE 11073 DIM/Service Model using CoAP for Internet of Things'의 상당 부분을 '번역' 수준으로 옮겨 놓았다는 지적이다. A씨 지도교수는 당시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몸담았던 박모 교수로 정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논문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경향신문은 "학회지에 실린 논문의 저자 목록에는 A씨가 누락된 데다 석사학위 논문을 참고자료 출처로도 밝히지 않아 연구윤리 위반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당시 자기기술서에서 "선배들이 놀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제안하고 최신 논문도 번역했다"고 밝혀 해당 논문과도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정 후보자 아들이 낮은 연구참여율에도 불구하고 기여도가 높은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을 제치고 논문 저자에 포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한국지능사회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들은 2015년 10∼12월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 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

전체 연구원 15명 중 정 후보자 아들의 연구참여율은 3개월 연속 30%로 15명 평균인 50%에 한참 못 미친다.

연구진은 2016∼2017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KCI)에 관련 논문 3편을 실었는데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6명뿐이었고 이 중 석·박사가 아닌 학부생인 정씨가 유일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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