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4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장에 선다.
이종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의 도발, 9·19 군사합의, 합동참모본부 이전 등 현안에 대한 정책 질의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승환 후보자와 이정식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처 현안과 신상 질의 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는 이정식 후보자의 청문회 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야는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3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창과 방패'로 부딪혔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사흘 앞둔 이날 일찌감치 자진 사퇴하면서 송곳 검증을 벼르던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한층 더 올랐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국무회의 통과를 '입법 폭거'로 규정하고 대국민 여론전을 강화하며 공수 전환을 시도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이상민 행정안전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 다발로 열렸다.
이 중 민주당이 '낙마 0순위'로 조준해온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은 특히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이었던 2017∼2018년 그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는 과정에 특혜가 없었는지 따져 물었다.
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정 후보자를 "협상용으로 마지막에 버리는 카드"라고 깎아내렸고, 강병원 의원은 "제일 핫한 분"이라며 "언제쯤 자진 사퇴할 계획이냐"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적극적으로 엄호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 홀로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아빠 찬스'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을 비롯해 국회, 외국계 제약회사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한 전력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자는 "(율촌 인턴은)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활동이었다"며 "(국회 입법보조원도) 스펙을 포장하기 위한 인턴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탈탈 털려 억울하냐'는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나란히 파행했다.
정 후보자를 검증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7시께 "청문회가 아닌 수사가 필요하다"며 회의장을 떠났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증에 실패하니 퇴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청문회도 여야가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밤 9시50분께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하며 더 이어지지 못했다.
청문 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추가 회의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비교적 정책 질의 중심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다만 이 후보자는 자신이 서울대 공대 교수로서 국외 학회에 참석할 때 가족을 데리고 간 데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여야는 청문회 종료 직후인 밤 10시50분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 보고서 채택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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