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朴 '586용퇴론'에 지도부 혼선...지방선거 이후 계파 갈등 우려
민주당, 朴 '586용퇴론'에 지도부 혼선...지방선거 이후 계파 갈등 우려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05.26 13:50
  • 수정 2022.05.26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용퇴론'을 쇄신안 중 하나로 내세우자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과 말다툼이 오갔다. 또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묻게 되는데 그 사이 계파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86그룹 정치인들의 용퇴론과, 팬덤 정치와의 결별로 민주당의 쇄신을 주장했다. 이어진 25일 회의에서도 86그룹 정치인들 앞에서 "역할을 완수했으니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회의에 있던 당 지도부 의원들의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책상을 내리치며 "이게 지도부인가"라고 말하며 회의실을 떠났으며,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해라"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그럼 저를 왜 여기에 앉혀 놓으셨냐"며 맞받아치며 비공개회의는 더욱 험악해졌다.

박 위원장은 26일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며 "'586용퇴 다 해야 한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으니까 자극적인 포인트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지양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586세대 분들이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주의 성과를 이룬 건 존경하지만, 민주당 변화를 만들고 달라져야 하는데 그렇게 시대와 발맞춰 나가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기간 막바지에 당시 이재명 후보를 도왔던 박 위원장은 여성 유권자들을 집결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단 1996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이 86용퇴론을 꺼낸 것은 당내 의원들에게 있어서 괘씸하게 보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을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선에서 패배한 당시 이재명 후보가 6·1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을 맡고 인천 계양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던 민주당 송영길 후보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용퇴론 논란에 대해 "민주다에서 586 정치인을 뺀다면 김남국, 김용민, 고민정 의원 세상이 된다"며 "남의 당 일이라 말은 잘 못하겠지만 586을 빼면 눈에 보이는 분들이 김남국, 김용민, 고민정"라고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과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했다. 하 의원은 "광역단체장 후보, 지방선거 후보에서 586 모두 못 나가게 했어야 했다"라며 "송영길 대표가 대선 때 한 이야기랑 똑같다. 본인 부각하는 것밖에 없다"라며 '리틀 송영길'이라고 지적했으며 박 의원은 "박 위원장의 사과 내용들은 이전에도 있어 왔던 주장이고, 이해찬·송영길 당 대표도 사과를 했고, 대선 때 이재명 후보도 했던 이야기"라며 "그런데 박지현 위원장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왜 협의하지 않았느냐'면서 당내에 엄청난 분란을 만든 것처럼 보도되게 하는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팬덤정치 결별'에 대해서는 '우리가 넘어서야 될 부분'이라고 평가하며 "문자폭탄으로 비춰지고 있는 당내 일방주의와 반민주적 행태를 넘어서야 하고, 그랬을 때 국민들에게 보다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직전 파열음이 난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과 민주당 지도부 등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박 위원장에게 지우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박 위원장과 현 비대위에 대한 책임론과 그 과정에서 계파 갈등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khw@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