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줌인] 수 개월 성적 접촉이 없던 남성, 밀집된 야외행사에 참석했다가 원숭이두창 확진
[헬스 줌인] 수 개월 성적 접촉이 없던 남성, 밀집된 야외행사에 참석했다가 원숭이두창 확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20 06:52
  • 수정 2022.08.20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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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감염에 의한 발진 [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감염에 의한 발진 [로이터 연합뉴스]

수 개월 동안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 한 남성이 사람들이 많이 밀집한 야외 행사에 참석했다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에 사는 20대의 이 남성은 영국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행사에 참석하고 2주 뒤에 발진이 나타난 것으로 CDC의 저널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성의 왼쪽 손바닥과 양손의 손가락 마디, 입술, 몸통에 발진이 나타났고 발진을 검사한 결과 원숭이두창 양성이 나왔다. 이 남성에게 발진 외에 다른 전형적인 원숭이두창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원숭이두창 증상은 고열과 림프절 부종, 피로감, 생식기와 항문의 병변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감염 사례 대부분은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이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5월 이후 보고된 약 4만 건의 확진이 거의 대부분 동성이나 양성, 남성 간의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 남성의 사례는 매우 드문 것이라고 EDI에 공개된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응급실의 의사들에게 자신이 양성애자이지만 영국에서의 행사 참석 뒤 아무런 성적 접촉 없이 미국으로 돌아왔고, 또한 3개월 동안 성적 접촉이 아예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CDC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 발진에 맨피부를 직접 대고 비비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거나, 타액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 흡입됐을 때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 

매체 인사이더는 현재 유행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대부분 성적 접촉과 같은 아주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되고 있지만, 성병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팬데믹 과학 연구소의 제이크 더닝 박사는 감염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전염될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교 감염병 연구원이자 이번 CDC 저널 보고서의 작성자인 아브라 카란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이 남성의 사례는 아주 드문 것이기 때문에 우려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압도적으로 대다수의 전염이 여전히 고위험의 성적 관계망과 성적 노출을 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남성이 참석한 행사는 동성 남성들 간의 모임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는 당시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과 가까이서 몇 시간 동안 춤을 췄고, 그 역시 반바지와 소매가 짧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4일 동안 비슷한 다른 야외 행사들에 몇 번 더 간 것으로 전해진다.

UC 샌프랜시스코의 감염병 전문가이자 의학 교수 피터 친-홍 박사는 인사이더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춤추는 곳에서 몇 시간 동안 부분적으로 노출된 다른 사람과 신체를 맞비비는 것은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보통의 콘서트 참석자들이 원숭이두창에 걸릴 위험은 아주 낮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남성은 여행 동안 두 번의 비행을 했고, 밀집된 기차들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친-홍 교수는 짧은 이동 시간 동안 물체의 표면이나 호흡기 전파를 통한 원숭이두창의 감염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했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의 감염병학 명예교수 키스 닐은 비행기가 공기 청정 시스템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의 증상은 특별한 치료 조치 없이 발현 후 26일 뒤에 나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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