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통합은 아직...당분간 '1사 2노조 체제' 지속될 듯
1년 넘게 갈등을 이어온 신한라이프 노사가 통합 HR제도 마련에 성공했다.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은 신한라이프도 사업에 집중할 여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노조 통합은 요원한 상태라 당분간은 1사 2노조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노사는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앞서 마련한 잠정 통합 HR제도 및 임금·단체협약안을 통과시켰다. 1273명 중 1206명(94.7%)이 참여해 898명(74.5%)이 찬성(반대 308명·25.5%)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작년 7월 신한라이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통합하며 물리적으로 결합한 신한라이프였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존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시스템이 공존하고 있었다.
지난 2월 노사가 첫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의 반대로 부결되며 작년 분 임금협상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신한라이프 노사는 HR통합과 관련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를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직급체계를 간소화하고 보상구조 단순화, 성과위주 평가·관리 등을 포함하면서 일부 복리후생과 인사제도를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100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임금협상도 함께 마무리됐다. 노사는 HR통합이 미뤄지면서 진행되지 못했던 2021년분 임금은 3%, 올해는 4.5%의 인상률에 합의했다. 조인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합원 투표 결과로 1년 넘게 긴장관계를 이어온 노사 갈등도 해소되는 모양새다. 다만 노조 통합은 마무리되지 않아 한동안은 2지부(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지부)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노조 통합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회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고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 지부는 사무금융노조 산하 지부로, 복수노조는 아니다. 사무금융노조 소속의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다른 것과 지부가 다른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며 “회사가 통합되면서 복수노조가 되거나 2개 지부가 남아있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조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 역시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선 노조 관계자는 “신한 쪽 지부통합과 관련해서는 아직 전해들은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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