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MB·김경수 등 1373명 특별사면 단행...'통합·형평성' 강조
윤 대통령, MB·김경수 등 1373명 특별사면 단행...'통합·형평성' 강조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12.27 17:35
  • 수정 2022.12.27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두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한다. 2023년 신년 특별사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포함됐다.

앞서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 때는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사면했으나 이번 특별사면에는 경제인은 빠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에 대한 특별사면 대상을 확정 발표하고 "사면을 통해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각계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사면 대상과 범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재 형 집행정지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및 복권한다"며 12월 28일자로 정치인·공직자 선거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등 1373명에 대한 특별사면 단행을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출처=연합]

대통령실은 이번 사면의 콘셉트는 '통합과 화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사면 대상에 여권 정치인은 김성태·이완영·최구식·이병석 전 의원이, 야권 정치인으로는 전병헌·신계륜 전 의원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 홍이식 전 화순군수 등으로 '4대4'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81세로 고령인 점과 악화된 건강 등의 이유로 사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등의 혐의로 2020년 10월 징역 17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올해 6월부터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으로 형기 집행 면제, 벌금 납부 면제와 함께 복권도 된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 신분을 고려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사면될 때 벌금을 면제받은 전례도 염두에 뒀다"며 "이 전 대통령이 이미 납부한 벌금과 추징금 합계액(105억8000만원)이 법원에서 인정한 뇌물수수액(94억원)을 이미 넘어선 점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징역 2년형을 받아 수감 중에 있는데, 복권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사면 대상자로 유력해지자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기 싫다'며 거부했지만 정부는 "사면권자의 결단으로써 대상자의 의사에 전적으로 좌우될 일은 아니다"라며 사면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한 이번 김 전 지사의 사면이 검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시기와 겹쳐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번 특별 사면 효력은 오는 28일 0시부터 발생한다.

정부가 신년 특사 대상자를 발표한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출처=연합]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khw@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