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험업계 기상도] “지금은 바짝 엎드릴 때"…확장보다는 ‘안정’에 방점
[2023 보험업계 기상도] “지금은 바짝 엎드릴 때"…확장보다는 ‘안정’에 방점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1.04 17:59
  • 수정 2023.01.04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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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시장·제도 모두 비우호적 환경…“지금은 나설 때 아냐”
내실 다지기 주력하고 체질 강화 나서며 나중 기약할 때
시장여건이 불안해지면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을 위한 방안도 점차 제약을 받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불안한 시장여건이 계속되고 대대적인 회계제도 변경까지 뒤따르면서 올해 보험업계는 안정을 토대로 내실 다지기에 충실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픽사베이]

올해 보험업계는 안정을 토대로 내실 다지기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시장여건에 대대적인 회계제도 변경까지 뒤따르면서 모험을 하기엔 짊어진 부담이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은 생·손보를 막론하고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나설 타이밍이 아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업계가 바짝 엎드릴 때인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새해에도 보험사들이 다소 수동적인 전략을 꾀하는 것은 현 시장상황과 관련이 깊다. 작년 초와 비교했을 때 크게 오른 금리와 불안해진 시장여건이 더해지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생보사들은 증시불안 문제까지 겹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혜택조차 누리지 못했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 절반 내외를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보유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를 낮춰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도 있다.

실제 작년 모든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겪었다. 여기에 증시까지 불안정해지면서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 부담이 늘었고 생보사들은 건전성은 물론 수익성에도 타격을 받아왔다. 성탄절을 전후로 이어지는 이른바 ‘산타랠리’도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연말까지 생보사들에 가해진 부담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7)까지 적용되는 것도 회사로선 부담이 크다.

수 년 전부터 논의와 검토가 이뤄져온 만큼 각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새 회계제도에 대비해 왔지만 도입 막바지까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건전성 부담을 크게 높였다.

이에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이 높아진 금리를 지면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저축보험을 내놓은 까닭에 이자 부담 또한 늘어난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IFRS17 하에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의 중요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보장성 보험의 CSM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저축보험 비중을 늘린 몇몇 보험사들은 단기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보험사들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수동적인 전략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소비자 권익에 신경 쓰면서 체질을 강화하고 나중을 기약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고객 돈을 운용하기 때문에 제도나 시장 하나만 급변해도 경직되기 마련”이라며 “올해는 두 가지 모두 변동하고 있어 특별히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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