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개인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이 현실화하면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등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전방위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측근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이사를 소환해 화천대유와 김씨의 자금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앞서 6일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찰과 변호인단이 출석 날짜를 조율했고, 그 날짜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출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28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미리 잡아 둔 일정이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다만 이 대표는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검찰이 다시 요청한 10∼12일 중에서 출석 일자를 조율해 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현재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이 대표가 취임 이후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월에도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당시 이 대표는 출석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서만 제출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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