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관련 검찰에 출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에 들어가기 전 “당당히 맛서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은 제 3자 뇌물혐의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르재단 등 수사 선례와 각종 증거들이 차고 넘친다며 영장 청구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방탄 국회라 불린 임시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성남지청 본관 건물 들어가기 전에 입장을 밝히면서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며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이냐"며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또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두산건설, 네이버 등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 특히 제3자 뇌물수수죄는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의 K스포츠, 미르재단 사건에서도 적용된 범죄로, 그때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법률적으로 어려운 수사가 아니어서 기소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를 수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영장이 청구되더라도 구속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야당이 다수인 임시국회가 소집한 상태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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