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폭' 혐의 현직 조폭 첫 구속, 노조에 조폭 개입 사실로 드러나
'건폭' 혐의 현직 조폭 첫 구속, 노조에 조폭 개입 사실로 드러나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3.08 12:03
  • 수정 2023.03.0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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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열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도권남부지역본부 등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
지난 달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열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도권남부지역본부 등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

건설현장에서 현직 조직폭력배가 건설 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조직원들을 동원, 건설사를 상대로 협박, 갈취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8일 오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조직폭력배이자 A노동조합 간부인 유모(37)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20219A노조에 가입한 유씨는 법률국장 직책을 맡은 후 지난해 5월 오산시의 건설 현장 등에서 노조 전임비와 복지비 등 명목으로 1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다른 노조원 67명과 건설 현장을 다니며 노조원 채용이나 건설기계 사용, 전임비 지급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거부할 경우 건설 현장 앞에서 장기간 집회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유씨는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현직 조폭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의 조직원 2명을 A노조에 가입시켜 함께 범행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아울러 그는 과거에도 건설 현장 등을 상대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다 처벌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원희룡 국토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권기섭 노동부 차관 등으로부터 건설현장 폭력 현황과 실태를 보고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건설현장의 갈취, 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대해 검찰, 경찰,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가 협력해 강력하게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원희룡 국토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권기섭 노동부 차관 등으로부터 건설현장 폭력 현황과 실태를 보고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건설현장의 갈취, 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대해 검찰, 경찰,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가 협력해 강력하게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A노조는 한때 양대 노총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제명 조치를 당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건설 노조의 불법 행위를 수사하던 중 유씨의 범행을 확인, 수사 끝에 유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실제 건설업 관련 경력은 전혀 없이 노조 간부로만 활동하며 돈을 갈취하는 역할만을 했다""유씨 윗선으로도 건설 현장 불법행위에 개입한 정황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수원, 성남 등 다른 지역 건설 현장에서도 다수의 전·현직 조직폭력배들이 불법행위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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