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전례없는 마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미국은 트랭크 같은 신종 마약이 거리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심각하다.

정식 명칭이 ‘자일라진(xylazine)’인 트랭크는 소나 말 등의 동물용 진정제로 이를 사람이 복용해 사망에 이르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트랭크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미국 뉴욕시의 최근 약물 오남용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78%의 전례없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 중 약 80%가 펜타닐에 의한 것이라고 뉴욕시 보건당국은 말하고 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에서 100배 강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펜타닐은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에 의해 2016년 처음 뉴욕에 유입됐는데 이후 계속해서 인명을 앗아가고 있다. 인기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K. 윌리엄즈의 사망 원인이 펜타닐이 첨가된 헤로인의 남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마약단속국 뉴욕지부 특수요원 프랭크 타란티노는 폭스뉴스에 “이는 이제까지 약물 사법당국이 마주한 최대의 위협이다"며 "1년 동안 거의 10만8천명이 약물 남용으로 사망했고, 매일 295명이 죽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매일 항공기 추락사고가 일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새롭게 확산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약물혼용이다. 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위험한 아이들’에 삽입된 곡 ‘갱스터스 파라다이스(Gangsters' Paradise)’로 유명한 래퍼 쿨리오의 사망 원인이 펜타닐과 헤로인, 메스암페타민의 혼합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LA 카운티 검시관은 결론내렸다.

중독 전문 정신과의사 인드라 시담비는 폭스뉴스에 중독 치료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혼용을 많이 본다면서 펜타닐이 일부 또는 전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혼합복용을 했으면서 한 가지의 약만 이용했다고 말하기도 하며, 사람들이 자신들이 심지어 뭘 복용하는지도 모르는 채 투약해서, 즉시 치료법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동물 진정제인 트랭크를 헤로인과 펜타닐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호흡이 갑자기 멈추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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