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의 아내 “어산지의 생명이 호주 정부의 손에 달려”
[WIKI 프리즘] 어산지의 아내 “어산지의 생명이 호주 정부의 손에 달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5.24 05:55
  • 수정 2023.05.2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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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의 석방을 촉구하는 약혼녀 스텔라 모리스와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어산지의 석방을 촉구하는 약혼녀 스텔라 모리스와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가 "남편 어산지의 생명이 호주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미국이 어산지를 잡으려는 것을 멈추도록 호주 정부가 더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어산지는 현재 4년이 넘게 영국 런던의 악명 높은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미국으로의 송환에 맞서고 있다. 2010년 미 국방부 및 외교 기밀문서들로 정부의 범죄와 비리를 폭로한 그는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으면 최대 17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스텔라는 지난 22일 호주 캔버라에 있는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의 연설에서 “줄리안이 송환되면, 미국 교도소 시스템의 가장 깊고 어두운 구멍 속에 묻혀 영원히 고립될 것이다. 우리는 줄리안이 미국의 교도소에 들어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이 사건의 송환은 생사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스텔라 어산지는 쿼드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시드니 방문에 맞춰 호주에 도착해 남편의 석방을 위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바이든의 시드니 방문은 돌연 취소됐다.

그러나 바이든의 부재가 스텔라의 호주 방문을 포기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남편의 조국인 호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호주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줄리안의 생명은 호주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어산지 지지자들은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지난 주말 열린 일본에서의 G7 회담에서 바이든을 만난 뒤 지속적으로 사건에 대한 청원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호주에서의 어산지 지지는 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 뿐 아니라 야당 대표 피터 더튼도 어산지가 너무나 오래 감금돼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앨버니지는 의회에서, 어산지를 감금하고 있는 것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스텔라는 어산지에 대한 처우가 전 세계 권위적인 정권들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어산지 사건은 부당한 것이라는 것 밖에 다른 것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충격적일 정도로 극도의 도를 넘은 것이다. 미국이 어산지를 기소한 사건은, 저널리스트들을 구금하면서 쉽게 곤경을 모면하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텔라는 어산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의 처지를 알게되자 남편의 자유가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어산지 변호팀의 호주 변호사 제니퍼 로빈슨은 미국 검찰과 형량 거래를 하는 선택도 배제하지 않았으며, 여기에는 지금까지 구금된 기간을 적용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어산지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로빈슨은 형량 거래 후 정치적 합의로 호주로 귀환한 데이비드 힉스의 예를 들었다. 호주 국적의 데이비드 힉스는 테러 지원 혐의로 미국에 기소됐고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가 수 년 동안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며 혹독한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호주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가 나중에서야 미국에 재판을 촉구했다. 그리고 수용소 수감 기간을 적용한 형량 거래로 이내 그는 석방될 수 있었다.

자신의 회고록에 관타나모에서의 악몽을 쓴 힉스는 어산지가 관타나모에 수용되는 상황에 처해도 호주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어산지가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한 문건들 속에는 관타나모의 인권 유린에 대한 증거들도 있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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