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WORLD] 전례없는 균열 드러낸 러시아...우크라전 새 국면 맞나
[WIKI WORLD] 전례없는 균열 드러낸 러시아...우크라전 새 국면 맞나
  • 조 은 기자
  • 승인 2023.06.26 10:19
  • 수정 2023.06.27 0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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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A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은 가까스로 멈췄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과 러시아의 국제적 입지가 치명상을 입어 우크라이나 전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내부 권력의 균열이나 추가 반란, 군의 사기 저하 등 파문의 장기화로 전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번 반란과 관련해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모든 면에서 전략적 실패가 됐다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주목할 만한 것은 러시아 내부 누군가가 푸틴의 권한과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로 내세운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판해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지도부가 교체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등도 이번 반란으로 푸틴 정부와 우크라이나전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ISW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후방에 예비군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전장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의 사기는 저하될 것”이라며 “루카셴코가 협상한 거래는 단기적 미봉책으로 크렘린궁과 국방부가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엘리트층이나 러시아 체첸공화국, 타타르공화국 등 지도자들이 약해진 푸틴 대통령 권위에 도전할 수 있다며, 현재의 위기가 어떻게 끝나든 궁극적으로 푸틴 정권은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24일(현지시간) 점령 중이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기 위해 트럭에 탱크를 싣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미국은 유럽 등 동맹국들과 공조 강화에 나서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 수낵 영국 총리와 통화로 러시아 반란 사태에 대해 논의했고 백악관은 “이들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블링컨 국무장관도 G7 외교장관 등과 통화하며 러시아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관련국 국방장관들과 내용을 공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면서 서방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어떤 러시아군으로부터도 유럽을 방어할 수 있고, 동부 유럽의 안보는 오로지 우리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F-16 전투기 또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요청하는 것은 우리의 공동 방어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방어에 필요한 모든 무기를 제공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을 향해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오래 있을수록 러시아는 더 황폐해지고, 푸틴이 크렘린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를 200km 앞두고 벨라루스로 망명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다시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복귀할지, 러시아 정규군으로 통합될지 등 향후 전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크렘린궁 대변인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은 반란에 동조했더라도 기소하지 않고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용병은 국방부와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로서 바그너 그룹이 국방부에 통합되는 데 전적으로 협조할지나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 그룹과 함께 기꺼이 복무할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 ISW는 “바그너 그룹 용병은 개별적으로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러시아에서 동원 해제되거나, 벨라루스로 떠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전했다.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내 러시아 군 사령부에서 철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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