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망명 중인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프리고진 벨라루스에서 안전하지 않다”
[월드 프리즘] 망명 중인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프리고진 벨라루스에서 안전하지 않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7.06 05:53
  • 수정 2023.07.06 0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출처=연합뉴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출처=연합뉴스]

망명 중인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가 벨라루스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을 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방된 벨라루스의 반체제 지도자 스배틀라나 치하누스카야의 수석 보좌관 프라나크 비아코르카는 5일(현지시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정착한 바그너 용병들은 복수를 벼르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적대적인 지역민들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들은 모스크바로 진격하다가 벨라루스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의 중재로 짧은 시간만에 반란을 멈추고 회군했다. 그 뒤 프리고진과 용병들은 벨라루스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아코르카는 “프리고진이 오랜 기간 머물지 알 수는 없으나 벨라루스는 위험하다. 벨라루스는 푸틴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푸틴이 프리고진을 죽이라고 명령하면 죽을 수 있다. 벨라루스 사람들이 벨라루스를 프리고진에게 안전한 곳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용병들은 프리고진과 함께 러시아를 떠나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를 국가 기관으로 흡수하고 프리고진의 제국을 해체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바그너가 새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고 해외에 쌓아온 수익성 있는 군사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의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얼마나 많은 바그너 용병들이 프리고진과 함께 벨라루스에 남아 있을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벨라루스에 수천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군사 기지로 보이는 것이 최근 위성사진에 포착됐고, 이는 유럽연합과 나토 전선에서 몇 시간 내에 준자치적인 고효율 전투 병력이 가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지역에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 외교 당국들은 뉴스위크에 바그너가 벨라루스에 도착하는 것을 주시하고 분석하고 있다며 벨라루스와 맞댄 국경에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말했다.

벨라루스 반체제 입장에서 바그너 부대는 벨라루스에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군 주둔과 관련한 새로운 국면을 의미할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시사했다. 

비아코르카는 “우리에게는 아주 새로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정규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용병이고, 범죄자이고 이들의 신분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루카센코는 이들을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것이 실제로 무슨 의미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이들이 바그너 부대를 위한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안다. 수천 명의 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루카센코는 바그너와 프리고진을 그의 개인 경호부대로 이용하려고 할 생각이겠지만, 프리고진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벨라루스보다 훨씬 크다. 그는 푸틴을 다시 전복시키려고 할 것이다. 또 다시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적어도 벨라루스 내에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를 뒤에 업은 정부로부터 폭력적인 탄압을 받아온 벨라루스의 반체제 운동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루카센코는 부정선거 의혹이 대두된 2020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 후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그런 루카센코 정권이 이제 전쟁으로 고립되고 불안정한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됐고, 독재자의 장기적인 전망은 어렵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루카센코 정부는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이어가며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를 들이는 데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비아코르카는, 벨라루스의 연약한 정치적 균형 내에 바그너 그룹이 들어간다는 것은 루카센코에게는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한 범죄 고발을 하며, 반정부 비도자 치아누스카야를 민주적인 벨라루스의 합법적인 대표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벨라루스군이 바그너 그룹을 크게 환영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 바그너를 받아들이는 생각에 큰 반대가 있다. 루카센코가 아무에게도 조언을 구하지 않고 이 생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의 군, 보안기관, 특수군과 바그너 그룹 사이에 충돌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통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아코르카는,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오래 머물지 않더라도 그의 용병들은 오래 머물 수도 있다며, “바그너 사람들은 벨라루스에 기반을 두고 병사들을 모집하고, 러시아에서도 병사들을 모집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긴장과 갈등이 더 커지면서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군 내 분위기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하고 있다. 프리고진의 범죄자들을 만나기 위해 무엇을 조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 당원들과 운동가들과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는 프리고진의 사람들을 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