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에게 불리하도록 미국이 기자들을 압박… 스노든 “역사적 스캔들”
[WIKI 프리즘] 어산지에게 불리하도록 미국이 기자들을 압박… 스노든 “역사적 스캔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7.08 06:43
  • 수정 2023.07.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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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줄리안 어산지와 에드워드 스노든. [AP]
'언론 자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줄리안 어산지와 에드워드 스노든. [AP]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줄리안 어산지를 잡아 처벌하려 기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역사적인 스캔들’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매체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하려는 미 검찰에 협조하도록 여러 영국 언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고, 이에 스노든이 입을 연 것이다.

어산지는 현재 영국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4년 넘게 수감돼 있다. 그는 미 국방부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으로부터 미국 정부의 범죄 및 비리의 증거가 담긴 기밀문서들을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지난 목요일 스노든은 트위터에 “바이든이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계속 어산지를 쫓는 것은 역사적인 스캔들이다. 주류 신문사들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 FBI는 지금 이 조잡한 사건을 뒷받침하기 위해 위키리크스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언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라고 썼다.

NSA 내부고발자 스노든은 2013년 정부 기밀문서들을 빼내 폭로하고 방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제임스 볼 기자는 롤링스톤 쓴 기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모호한 위협과 압박 전략으로 영국 기자들이 어산지 사건에서 미국이 유리하도록 돕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볼 기자는 “어산지와 함께 일했었고 위키리크스의 윤리적 과실에 대해 말한 사람으로서 나도 어산지에게 불리하게 협조하도록 압박받고 있는 영국 기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안다”라고 썼다.

볼은 미국과 영국 당국으로부터, 그가 쓴 어산지와 어산지가 폭로한 기밀문서를 본 친 푸틴 인사 이스라엘 샤미르에 관한 기사에 대해 자발적인 증인으로 나서라는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 기술했다. 당시 기사에서 볼은 어산지가 기밀문서를 다루는 데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그런데 볼의 증언 없이는 미국 정부가 그의 기사를 법정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볼은 자신이 쓴 어산지에 대한 기사가 어산지를 보복 기소하는 데에 이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가 2010년 폭로한 문서들은 뉴욕타임즈를 포함한 5개의 미국 신문사들도 함께 공개한 것이기 때문에,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어산지를 기소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었다.

볼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법무부가 오바마 때 법무부의 결정을 번복하기를 원한다면, 최소한 그에 대한 해명을 해야할 것이고, 이것이 주류 언론을 침묵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가 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라고 썼다. 

또한 “지금 현재 바이든의 법무부는 미국 언론의 수정헌법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 많은 우리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는 연방법원에 맞서고 있다고 하면서 그 위선으로 맞설 수 없다”라고 썼다.

지난 월요일 어산지의 52번째 생일을 맞아 국제앰네스티는 호주 정부에 미국이 기소 및 송환을 멈추도록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그가 자유 없이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서 보낸 13번 째 생일이 될 것이며 마지막 생일이 될 수 있다. 어산지의 가족은 그의 악화된 건강과 벨마시 교도소에의 감금, 미국 정부의 지속되는 탄압이 그를 심하게 해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라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또한 “줄리안 어산지는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해, 묻혀버렸을 전쟁범죄를 폭로했다. 그를 기소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에 심각한 냉각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어산지에게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모멸적인 처우에 노출시키는 위험을 줄 것이다. 호주 정부는 모든 힘을 다해 미국이 어산지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도록 하고 그의 석방이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글을 썼다.

지난 달 스노든은 가디언에 NSA의 대규모 감시 비리를 폭로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기술이 점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가 2013년에 본 것과 오늘날 정부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2013년은 애들 장난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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