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포커스] 기후 조절 고장난 지구, '열대화 질주' 시작됐다
[WIKI 포커스] 기후 조절 고장난 지구, '열대화 질주' 시작됐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3.07.31 09:39
  • 수정 2023.08.01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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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이젠 지구 열대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미국 뉴엔 본부에서 열린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 회의에서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심지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공포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섬뜩한 경고를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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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지구' 증후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50도의 살인적인 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광객 4명이 탑승한 차량 한 대가 지난 22일 간쑤성 둔황을 출발해 사막 지대인 신장 자치구에 진입했다가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공안당국은 27일 차량을 발견했으나 3명은 숨졌고 한 명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지역은 낮 기온이 40도를 웃돌고 지표면 온도는 7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장소"라면서 "통신이 끊기고 차량까지 고장날 경우 헤어나올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들이 이같은 위기에 처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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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에선 한 달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사막 식물인 선인장까지도 고온을 견디지 못해 죽어가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식물 전문가들은 "이 지역 명물인 사구아로 선인장이 정상적인 생장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역대급 고온으로 선인장들이 질식·탈수 증세를 보이며 받아 안쪽부터 썩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선 지구 고온 현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수십년 전 실종됐던 시신 및 잔해들이 발견되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체어마트 위 테오둘 빙하를 지나던 등반가들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다. DNA 결과 이 시신은 37년 전 실종됐던 독일 등반가로 판명됐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알레치 빙하에서 1968년 추락했던 비행기 잔해가 발견됐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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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으면서 의도치 않은 분쟁도 야기됐다. 스위스·이탈리아 국경선은 빙하가 녹는 물이 다른 나라를 향해 흐르는 분수계(물을 나누는 경계)를 통해 나눠진다. 그러나 빙하가 줄어들면서 이 위치가 바뀌자 양국은 국경선의 변화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6월 평균치보다 0.53도가 더 높았다"면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최단시간내에 달성해야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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