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군사적 충돌은 원치 않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3차 세계대전이 더 가까워졌다'면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정면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린 항상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돼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때 미국의 주도로 이러한 충돌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도 했다"면서 "관련 부사 책임자들이 직접 소통하면서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달들어 시리아 상공에 전투기를 수차례 발진시켜 미군 무인기에 플레어를 발사한 바 있다. 최근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제공을 결정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푸틴의 오른팔로 평가받고 있는 메르베데프 부의장은 푸틴보다 한층 강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완전히 미친 서구는 이제 다른 어떤 것도 내놓을 수 없다"면서 "이제 그곳은 막다른 골목이다. 세계 3차 대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수 군사작전은 같은 목적으로 계속될 것이다"라며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가 처음부터 주장했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다"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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