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닝콜 시즌 동안, 미국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을 이전 분기에 비해 훨씬 더, 심지어 몇 배 더 많이 언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올해 초 AI 분야에서 가장 화두에 올랐던 S&P 500 기업들이 지난 분기 발표 때보다 더 열을 올렸다.
인텔의 경우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은 AI를 58회 언급했는데, 지난 분기 15회 언급보다 몇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인텔은 지금까지 AI 컴퓨팅을 위한 부품 광풍에서 소외돼 왔다. 또한 데이터 센터와 AI 사업 매출이 2분기에 15% 하락했다. 인텔은 지금 엔비디아 및 인공지능 칩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실적발표 다음날 인텔의 주가는 6.6% 급등했는데 이는 PC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의한 것이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발표에서는 AI가 62회 언급됐다. 지난 분기에서는 52회였다. 같은 날 실적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58회 언급했는데, 지난 분기에는 35회였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AI와 연계시켜 말하는 경향이 급증하는 것은,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서비스 제공과 효율 증진을 위해 생성형 AI와 관련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월가의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나스닥 37% 상승, S&P 500 20% 상승의 동력이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S&P 500 기업 3분의 1 이상이 이 달 실적발표에서 AI를 적어도 한 번은 언급했는데, 지난 분기 약 4분의 1이 언급한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AI’ 또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최근 몇 주에 걸쳐 진행된 221건의 기업들의 실적발표 중 76건에서 총 827회 언급됐다. 이는 발표당 평균 3.7회 언급된 것으로 지난 분기 평균 1.8회의 약 2배인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테크 기업만 AI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기관 무디스와 S&P 글로벌은 AI를 총 58회 언급했다. 이들은 리스크 평가 소프트웨어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통합한다는 것을 홍보했다. 지난 분기 무디스가 3회, S&P 글로벌이 10회 언급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결과다.
그 밖에 실적발표에서 AI를 10회 이상 말한 기업들로는 보험사 트래블러스 컴퍼니스(Travelers Companies)와 광고 및 마케팅 회사 옴니콤 그룹(Omnicom Group), 신용평가사 에퀴팩스(Equifax), 데이터 센터 투자회사 디지털 리얼리티(Digital Realty) 등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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