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속도낸다…檢, 송영길 전 대표 정조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속도낸다…檢, 송영길 전 대표 정조준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08.05 14:49
  • 수정 2023.08.0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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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핵심 키맨 윤관석 의원 구속
다른 핵심 피의자 이성만 의원 기각…핵심 증거 이미 확보
돈 봉투 받은 20여명 국회의원 신병 확보…조만간 수사시작
송영길 전 대표 개입 여부가 핵심…“충분히 수사한 이후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62) 의원을 지난 4일 구속하면서 돈 봉투를 받은 국회의원이 누군 지 밝혀낼 작업에도 속도낼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돈 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법원이 밝힌 윤 의원의 구속 사유는 증거인멸의 우려다.

검찰은 돈 봉투를 직접 건넨 것으로 지목된 윤 의원을 상대로 수수 의원 명단을 확정하고, 송영길 전 대표가 관여했거나 직접 지시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윤관석 의원을 둘러싼 핵심 혐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2021년 4월 28∼29일 이틀 동안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뿌렸다는 것이다.

윤 의원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국회의원 20명의 확인 작업도 조만간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윤관석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에서 수수 의원들의 실명을 특정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봉투 전달자인 윤 의원을 상대로 그동안 추린 수수 의원 명단을 확인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 것이다. 명단이 최종 정리되면 돈 의원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5일 “윤관석 의원은 금품 살포를 직접 주도하고, 돈 봉투 받은 의원에 대한 정보를 쥔 ‘핵심 키맨’이다. 이제 남은 절차는 돈 받은 의원 규명으로 넘어가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무소속 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도 법원이 증거는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성만 의원은 2021년 3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에게 지역본부장에게 줄 현금 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도 있다.

송영길 전 대표 CG.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대표 CG.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 구속을 계기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이번 의혹의 최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본격적으로 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검찰은 올해 5월과 6월 두 차례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현직 국회의원 수십명과 송 전 대표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 기록을 확보, 돈봉투 전달의 시기와 장소, 수수자 범위를 좁혔다.

최근에는 송 전 대표 전직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 해 돈 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의심된 모임 참석자 명단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최소한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고, 더 나아가 공범으로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또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당내 살포한 것으로 지목된 9400만원 외에 추가 자금이 불법적으로 유입·사용된 정황도 수사 중이다. 특히 송 전 대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조달 창구로 지목되면서, 송 전 대표의 관여했는 지도 수사 대상에서 밝혀내야 할 요소다.

검찰 관계자는 “전당대회 관련 불법 자금 유입 및 사용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이후 적절한 시기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송영길 전 대표를 소환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일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두고 “증거가 차고 넘쳐난다고 주장하는데 검찰은 애먼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나를 소환해 영장을 청구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전 대표는 앞서 두 차례 '셀프 출석'했으나 검찰이 돌려보낸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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