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선점경쟁 치열 STO…“제2의 코넥스·KOTC될 수도”
증권사 선점경쟁 치열 STO…“제2의 코넥스·KOTC될 수도”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08.09 17:24
  • 수정 2023.08.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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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장밋빛 전망 쏟아져, 증권사도 높은 관심 보여
테스트베드격 조각투자 현황 파악 난항, 흥행악재 될 듯
여의도 증권가 사진. [출처=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 [출처=연합뉴스]

최근 들어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토큰증권의 테스트베드격인 조각투자에 대한 시장성도 검증할 수 없어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NH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올인원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조각투자 공모 절차 준비에 한창이다. 이는 대신증권의 모기업인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지난 3월 카사의 한국사업 부문 인수에 이은 행보로 풀이된다. 카사는 오는 10일 대신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조각투자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각투자는 토큰증권의 도입을 위한 제도적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 상품을 말한다. 조각투자 서비스가 투자자의 토큰증권 상품에 대한 수요를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라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은 통합 플랫폼 개발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통합 플랫폼의 경우 내년 초 서비스 실시가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핀테크 업체와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인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증권업계가 조각투자 활성화 또는 토큰증권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이유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티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토큰증권 산업 규모가 4~5조 달러(5200~650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토큰시장이 내년 34조원, 2030년에는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에서 조각투자 시장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토큰증권 활성화의 장애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토큰증권 상품이 온전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 시점에서 투자 수요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기본적인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불확실한 상품에 역량을 쏟기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조각투자업체에 대한 중요 정보도 쉽사리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례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의 경우 수익성 지표인 실적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 영업 관련 지표인 월간활성사용자수, 부동산 조각투자 거래건수 정보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월간사용자수와 분기별 실적이 금융권에서 중요한 지표로 통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적은 셈이다. 이는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의 현황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으며 최악의 경우 조각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카사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소유도 마찬가지로 홈페이지 내에서 월간사용자수, 실적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조각투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최근 실적 정보라도 찾을 수 있는 곳은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정도로 파악됐다. 부동산 조각투자,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 외 다른 곳의 수익성, 영업 관련 지표 파악이 시급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이 조각투자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없는 점이 토큰증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큰증권의 시장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상품 출시만 강행하다가 제2의 KOTC, 코넥스처럼 실패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넥스, KOTC는 증권시장에서 소외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거래량이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신사업의 경우 처음 어떻게 도입되느냐에 따라 흥행이 판가름 날 수 있다”며 “시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토큰증권 활성화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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