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올리고 인센티브 축소 대응 유력
카드모집인의 소득을 향상하고자 계약체결 시 지급되는 수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높이는 대신 인센티브를 줄이면 실제 수익에 별반 차이가 없을 수 있어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 모집인에 대한 모집수수료 교섭권, 지급 명세서 교부, 이의제기 권한 마련 등이 포함된 위탁 표준계약서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 실무자 회의에서 카드모집인 수수료 상승과 관련된 내용이 논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카드모집인이 계약체결 후 받을 수 있는 수수료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모집인은 신용카드 회원 가입을 유치하는 영업활동을 하는 이들을 뜻한다.
위탁 표준계약서 개정 추진의 의도로는 카드모집인의 소득 향상이 거론된다. 카드모집인은 계약건별로 받는 수수료, 성과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로 보수를 받아 소득이 불안정한 게 단점이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우려가 감지된다. 특히 카드모집인에게 수수료 교섭권이 주어진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협상력 강화로 수수료가 올라가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업계가 불황인 만큼 카드모집인 수수료 상향 시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카드모집인의 인센티브 지급액은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할 게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카드모집인 수수료가 상향되는 경우에도 뒷북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카드업계 신용카드계약 체결에서 카드모집인의 설 자리가 좁아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모집인수는 2만2872명에 달했지만 2022년 8145명으로 쪼그라들은 실정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실무자 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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