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내달 2일, 전 세계 호주대사관 앞에서 어산지 석방 집회 예정
[WIKI 프리즘] 내달 2일, 전 세계 호주대사관 앞에서 어산지 석방 집회 예정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8.27 07:04
  • 수정 2023.08.27 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지난 달 29일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호주를 방문하면서 호주 측의 줄리안 어산지 송환 철회 요구를 묵살하는 발언을 했다. 어산지가 미국과 영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한 것이 블링컨은 미 국가안보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위험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블링컨의 발언에는 어산지가 실제로 피해를 끼쳤다는 말은 없었다. 어산지는 가설적으로 피해를 끼칠 위험을 만든 혐의를 쓰고 있는 것으로 이는 실제 피해를 끼친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어산지의 폭로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한 해인 2010년의 8월 16일, 당시 미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서면으로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국가안보를 전혀 위협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하는 진술서를 상원 위원회에 제출했다. 실제로 누군가의 사망이나 부상도 없었다고 게이츠는 증언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왜 일어나지도 않은 피해에 대해 어산지를 거의 13년이나 추적하고 탄압해 왔으며, 미국으로 송환해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도록 하려고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는 블링컨으로부터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또한, 어산지가 지금까지 4년 넘게 영국의 악명 높은 교도소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가설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칠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치르고 있으니 이제 그만 송환 요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호주 외교장관 페니 웡을 비롯한 고위관료들은 블링컨에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사실 현재 미국과의 관계에서 호주가 우위에 있다. 블링컨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미군 기지 설립을 요청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것이었다. 호주 정치인들은 어산지 석방을 조건으로 내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이제 미국에 이렇게 낮은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호주 당국이 미국에 더 단호한 자제를 취할 때라는 것이다.

호주에는 동맹국인 미국에 어산지 기소를 멈추도록 압박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고, 이 영향력을 이용해야 한다고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를 지지하는 호주인들은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약속만 하지 말고 실제로 미국에 어산지를 석방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공세를 취하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9월 2일 로마의 어산지 석방 단체 ‘프리 어산지 로마(Free Assange Roma)’가 호주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영국의 집회 때 전시된 어산지와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 및 에드워드 스노든의 동상을 제작한 데이비드 도미노가 집회 연설자들 중 한 명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에 밀라노의 호주 영사관 앞에서도 줄리안 어산지 석방 위원회(Committee for the Liberation of Julian Assange)가 조직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두 행사는 실시간으로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며, 웰링턴, 런던, 파리, 베를린, 뮌헨, 스웨덴과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계획되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