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한 때 아시아 최고의 여성 부자 디폴트 위기를 맞다
[월드 프리즘] 한 때 아시아 최고의 여성 부자 디폴트 위기를 맞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02 06:57
  • 수정 2023.09.02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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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 [AFP 연합뉴스]
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 [AFP 연합뉴스]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 Country Garden Holdings)의 회장 양후이옌은 2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력을 다해 디폴트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농민이었던 양후이옌의 아버지 양궉긍이 1992년에 세운 비구이위안은 중국 전역에서 수천 건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완수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터지자, 비구이위안은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됐고, 양후이옌의 막대한 재산이 증발해 버렸다.

비구이위안은 5억3,500만 달러의 채권 만기 지급일을 연장해 달라고 채권자들에게 요청했으며, 연장이 승인되면, 비구이위안으로서는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이 디폴트가 되면, 중국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1,800억 달러 이상의 부채와 주택 건설 프로젝트 3,000건, 7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 부동산은 중국 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가계 자산의 약 3분의 2 이상이 부동산이다.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이미 90% 이상 하락했고, 양후이옌의 세계 자산 순위도 함께 떨어졌다. 전 세계 슈퍼리치들의 재산의 순위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의 8월 순위에서 양후이옌의 재산은 2021년 6월 약 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84% 떨어졌다.

세계 500대 부자들 중에서 가장 큰 하락이었고, 그의 자산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42세의 양후이옌은, 2007년 회사가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이름이 올랐다. 아버지 양궉긍이 2005년 자신의 회사 지분을 양후이옌에게 양도했다.

양궉긍은 딸이 10대일 때부터 이사회에 참석시키는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중국 지역 매체들은 보도했다.

부녀는 평소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각자 마이바흐 차량을 따로 타고 출퇴근을 한다. 올해 양궉긍이 퇴임할 때까지 부녀는 함께 일을 했고, 현재 양후이옌이 혼자 회장직을 맡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독립 애널리스트 프레이저 호위는 호주 ABC 방송에 “일반적으로 남성 사업가들이 매체를 장식하는 중국에서 양후이옌은 부유한 여성으로 매우 두각을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2007년 중국 관영매체 중국일보(中國日報, China Daily)는 “미혼남들에게 유감, 중국 최고 여성 부자의 결혼”이라는 헤드라인으로 그의 결혼 기사를 냈다. 양후이옌은 중매로 만난 지방 관료의 아들과 결혼했다. 당시 결혼 사진이 양후이옌이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최초의 사진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공부한 양후이옌은 유럽연합의 투자여권인 황금여권을 사이프러스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발급받았다. 사이프러스 여권을 갖고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법에 의하면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 

양후이옌은 지난 7월, 비구이위안의 문제가 제기된 날과 같은 날, 자회사 지분의 20%를 자신의 여동생이 설립한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양후이옌의 자산이 수백억 달러 손실됐지만, 그럼에도 그가 중국 부동산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은 아니다. 헝다 그룹의 회장 쉬자인은 자산이 최고일 때 4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그는 두 대의 전용기와 런던에 있는 가장 비싼 집을 포함해 개인 자산을 팔아야 되는 처지에 놓여졌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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