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화웨이(Huawei)가 개발한 고성능 스마트폰 ‘메이트 60 Pro(Huawei Mate 60 Pro)’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7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메이트 60 Pro’에는 가장 첨단의 고성능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기업 화웨이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새로운 ‘5G 기린 9000s 프로세서(5G Kirin 9000s processor)’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의 전략 상품 ‘메이트 60 Pro’는 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외국의 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거센 규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내게 되었는지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분석내용에 대한 블룸버그의 질의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는 거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 5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과 관련된 플레이어들이 중국이 새로운 칩을 만들지 못하도록 설정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정확한 성격과 구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2019년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을 뿐 아니라 미국산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나라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화웨이와 협력하는 것도 막았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나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 등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화웨이가 자사 제품에 맞춤형 5G 칩을 포함시킨 것은 미국의 규제가 사업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능력을 평가하는 핵심 벤치마크가 될 듯하다.

화웨이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한때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를 다투던 화웨이가 중국산 칩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며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화웨이는 ‘중국산(Made In China)’이라는 진언(眞言)을 앞세운 것이 분명합니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ABI Research)’의 데이비드 맥퀸 이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맥퀸 이사는 지난 4년 동안 추상같았던 미국의 5G 기술 접근 ​​금지 조치 하에서 화웨이가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 칩셋 확보 경로가 제일 의문이지만, 파워 앰프, 스위치, 필터 등 5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다른 모든 부품들을 어떻게 소싱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화웨이는 는 지난달 말 ‘메이트 60 Pro’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을 때 자사 웹사이트의 제품 정보란에 사용된 칩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게재하지 않고, 향상된 통신 기능과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만을 강조했다. 

지난주 글로벌 반도체 컨설턴트 기업인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는 중국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에서 만든 7나노미터 프로세서로 보이는 칩을 살펴보기 위해 ‘메이트 60’ 스마트폰을 분석했다.

SMIC는 중국 정부가 일부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제조 회사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포함된 기업이다.

이번 일과 관련해서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결과에 관계없이 국가 안보 문제를 중점으로 하는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small yard, high fence)’ 기술 규제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small yard, high fence)’란 규제 장벽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한편으로 일부 중요하지 않은 기술 분야만 교류한다는 의미이다.

[위키리키스한국 = 유진 기자]

yooji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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