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국 제재 장벽 뚫는 화웨이 폰...그러나 기술적 한계에 맞딱뜨리다
[월드 프리즘] 미국 제재 장벽 뚫는 화웨이 폰...그러나 기술적 한계에 맞딱뜨리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09 06:46
  • 수정 2023.09.0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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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뚫고 개발에 성공한, 첨단 스마트폰 ‘메이트 60 Pro(Huawei Mate 60 Pro)’ [사진 = ATI]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뚫고 개발에 성공한, 첨단 스마트폰 ‘메이트 60 Pro(Huawei Mate 60 Pro)’ [사진 = ATI]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이 세상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 보면,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중국이 얼마나 난관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평가했다.

화웨이는 소리소문 없이 5G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최신 스마트폰 모델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제재로 인해 2019년 이후 4G 폰만 팔고 있었다.

미국의 제재를 맞았을 때 화웨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였지만, 이후 주가는 2% 하락했다. 이는 중저가 모델 아너(Honor)의 매출을 제외한 수치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주목할 점은, 캐나다 산업 리서치 회사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에 따르면 화웨이의 새 폰의 주요 칩들이 7나노 프로세스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 SMIC가 자체 개발한 기술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시장 리더들에게 기술력은 몇 세대 뒤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의 TSMC이 이미 3나노 칩을 대량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월스트리트 저널은 짚었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장애에 가려막혀 있는 것을 생각했을 때 큰 진보를 이룬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SMIC는 최첨단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xtreme ultraviolet lithography)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없다. 멀티 패터닝(multipatterning)이라고 하는 공정을 이용하는 구식 장비들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공정은 더 높은 비용이 발생하면서 생산성이 더 낮다. 그래도 이번 중국의 반도체 기술 돌파는 미국의 제재가 어떻게 중국 정부와 산업이 협력해서 공동의 목표를 도달하는 데 자극제가 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평가된다.

화웨이와 SMIC는 멀티 패터닝 공정을 이용해 최대한 해봐야 한 세대 정도만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더 발전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들을 손에 넣는 것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더 나아가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가 심지어 구식 장비에게까지 뻗치면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중국은 자체 반도체 제조 장비까지 만들어야 될 상황이다. 그러는 동안 TSMC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은 큰 성과임은 분명하나, 중국의 반도체 산업과 그보다 더 넓은 테크 생태계를 봤을 때, 아직은 앞으로도 미국과 그 산업 동맹들에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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