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의 요소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제2의 요소수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가격이 상승하자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 중단을 지시하면서다. 정부는 2년 전 발생했던 요소수 대란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차량용 요소수 비축 재고는 약 2개월 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앞서 요소수 사태를 한차례 겪으면서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급 채널을 다각화 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요소수 대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고 우리나라 올해 기준 제조용 중국 수입 의존도가 90%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장기화 될 경우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1위 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은 현재까지 요소수 생산에 중국 타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수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재고 물량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완성차·철강·운송·택배 업계도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보다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정부 측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되고 있는 것은 차량용 보다는 비료용 요소"라면서 "향후 중국이 물량 안정화 등의 이유로 수출 통제 조치를 하더라도 국내 비료용 요소 수급은 문제 없을 것이다. 차량용 요소도 현재까지 수입에 특이 사항이 없는 만큼 2021년 요소수 대란과 같은 일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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