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신사업] 韓, 인니와 원전·인프라 구축 강화…국내 기업들 ‘수주 기회’ 노린다
[K-건설 신사업] 韓, 인니와 원전·인프라 구축 강화…국내 기업들 ‘수주 기회’ 노린다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9.12 09:40
  • 수정 2023.09.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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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정상회담 개최…원전·신수도 이전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 논의
인도네시아도 원전 ‘SMR 건설’ 추진…핵 연료 후 처리 기술 전수 필요
11개 사 가입한 원전수출산업협회 주도…원전 수출 및 기술 전수 논의
2045년 수도 이전 목표...대규모 인프라 건설 소식에 한국 기업들 ‘눈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원전, 인프라 건설 관련 산업 협력이 강화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신시장 확충과 연대 강화‘를 위한 경제외교에 집중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 수요와 국제 교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우리 경제에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수출시장의 개척이고, 이번 순방국인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컸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역동적이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청년 비중이 높고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거대 신흥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전세계 성장률인 3.5%를 크게 웃돌고 있어 골드만삭스는 205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가 세계 4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인도네시아가 찾고 있던 원전 파트너

우선, 인도네시아와는 소형모듈원전(SMR), 에너지, 플랜트, 핵심광물, 모빌리티, 등 7개 분야에서 미래산업을 개척하고자 경제협력 모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 양해각서(MOU)와 계약 16건을 체결했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원전수출산업협회가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와 원전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구체적인 원전 수출 추진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SMR 등을 포함한 원전 정보 교류, 인력양성 협력이 주된 내용이다.

2011년 출범한 원전수출산업협회는 UAE,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에 우리 기업들의 원전 수출을 돕고 있다. 원전수출산업협회는 국내 원전수출산업 진흥을 위해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그룹사와 두산중공업·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원전 기기제작사 및 시공사를 포함한 13개사가 발기해 만든 협의체다.  

원전수출산업협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2050년까지 35GW 규모의 원전을 도입하는 법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원전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2039년까지 최초의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한국형 원자력 발전 도입 검토를 위해 한국으로 사절단을 파견한 이후 양국의 원전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해상 원전 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500MW 규모의 소형 원전 설비를 건설 중인 것도 그 일환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라늄과 토륨 등 원석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핵연료 후처리 기술 등 첨단 기술 전수가 절실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발전소 운영·유지·보수에 대한 우려가 커 한국형 기술과 함께 작업자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진출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위도도 대통령과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원전을 비롯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의 원전 협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 및 방명록 서명 행사를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수도이전 해외투자 유치에 진심인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40조 원을 투입해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양국은 작년 7월 위도도 대통령 방한 당시 ‘수도이전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신수도청(IKN, Nusantara Authority)을 발족한 후 본격적으로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45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수도 보르네오 섬의 누산타라(Nusantara)의 면적은 25만6000헥타르이며 자카르타보다 4배, 싱가포르보다 약 3배가 넓은 크기이며 서울 면적의 약 4.2배다. 코트라는 “자바섬 인구 과밀(57%), GDP 집중(60%), 지반 침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수도 이전 사업은 이제 인도네시아의 해외투자 유치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동시에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한 야심찬 계획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는 올해 4월 브리핑을 통해 주요 정부 행정기관(대통령궁, 정부 부처 등)에 대한 건설 진도율은 26%에 도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신수도의 콘셉트는 ‘Future Smart Forest City‘이다. 신수도 이전 사업은 약 340억 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코트라는 “주목할 점은 인도네시아 정부 예산은 총 소요비용 중 약 20%만 투입되고, 나머지 80%는 민간 투자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라면서 “여기에서 민간 투자는 외국인 투자도 포함되며, 2045년까지 주요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를 유치해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컨셉 디자인. [자료=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
인도네시아 신수도 컨셉 디자인. [자료=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 7조7000억원, 민·관 협력 21조7000억원, 민간투자 10조6000억원 등 40조원이 투입된다. ‘수도이전 협력 MOU‘를 통해 ‘수도 이전 팀코리아‘가 결성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들은 물론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LS일렉트릭 등이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수도 이전 수주전이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들도 수도 이전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에  차 15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했고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시스템 공장을 준비 중이다. LG CNS는 적극적으로 누산타라 ‘스마트시티플랜‘에 가담하고 있다. 

누산타라 신수도는 세종특별자치시가 모델이며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 이하 국토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도시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지원 사업은 국토부의 K-City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우만시 재건,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등 8개 사업이 선정됐다.

국토부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의 경우, 신수도에 스마트도시 관제센터 구축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지원하여 사업성을 검증하고, 우리 기업의 신수도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위도도 대통령에게 ‘2045년 골든 인도네시아 비전‘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수도의 탄소중립 정수장, 침매터널, 정책 자문 등의 구체적 협력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대표단이 지난 6월 누산타라 신수도 추진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대표단이 지난 6월 누산타라 신수도 추진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기후위기 시대, 청정 에너지 협력 강화

양국은 전력·청정 에너지 개발에도 협력한다.

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인도네시아 전력공사IP와 ‘배출저감 및 친환경 플랜트 전환 협력 MOU‘와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공동개발 협력 MOU’(두산에너빌리티·인도네시아 IRT) 등을 체결했다. MOU를 통해 양국은 수랄라야 발전소의 친환경 설비 전환을 위해 협력하고, 녹색 암모니아 수요·공급망에 대한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다.

IP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현지에서 운영 중인 수랄라야 발전소의 친환경 기술 도입에 대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암모니아 혼소, 수소터빈, 액화수소플랜트 등 다양한 탄소중립 솔루션은 인도네시아의 탄소감축 목표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될 탄소 감축 발전사업에 대해서도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7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IP社와 인도네시아 발전소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발전소 전환 관련 공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IRT社와 자와 9,10호기 발전소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공동개발 대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한국석유공사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해양 유·가스 폐광구 시설의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전환을 위한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도 추진한다.

LS 일렉트릭은 변압기 제조 합작법인 계약과 전력기기 사업 MOU를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원전, 신수도 이전, 에너지 분야 외에도 올해 초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양국 기업의 상호 시장진출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하면서 기업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의 활발한 진출과 기업 활동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와 스마트시티 구축을 포함해 디지털/그린 프로젝트·방산·우주 등 첨단기술 협력을 튀르키예와는 인프라·방산·원전 분야 협력 확대, 아르헨티나와는 수소경제·핵심 광물·리튬 배터리 생산 협력, 방글라데시와는 원자력·방산 협력 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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