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현장] SKT, Why AI? 텔코에 AI혁신은 100% 기회…'에이닷' 정식 전환
[WIKI 현장] SKT, Why AI? 텔코에 AI혁신은 100% 기회…'에이닷' 정식 전환
  • 오은서 기자
  • 승인 2023.09.27 17:20
  • 수정 2023.09.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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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연 LLM 시장? SKT가 4년전부터 자체 LLM기술 체질화
자강과 협력 투트렉전략, 산업과 생활 B2B·B2C부문 전방위 혁신
자체 경쟁력, AI개인비서 '에이닷'·자체LLM·AI반도체·데이터센터
동맹 AI전략, 텔코·K-AI얼라이언스,글로벌 탑티어사와 기술 제휴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컴퍼니로의 전환에 대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은서기자

"누구도 가지 않은 길, AI컴퍼니로의 도약은 통신사에게 무조건 기회, 빠르게 직진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SKT가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걸어온 여정을 소개하며 그동안 수없이 받았던 '통신사가 왜 AI컴퍼니로 전환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이와 같이 압축했다. 

유영상 대표는 "챗GPT가 촉발한 대화형 AI혁명이 이미 2019년부터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온 SKT에게는 오히려 AI혁신의 기회가 됐다"며 "SKT가 AI컴퍼니로 완주할 전략의 핵심은 '자강'과 '협력'에 있다"고 간담회의 서문을 열었다. 

SKT AI사업전략의 첫 발표주자로 나선 유영상 대표가 기조연설에서 여러번 반복한 키워드는 'LLM'이다. 

유영상 대표는 "LLM시장은 장기간의 글로벌 투자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며 최저 10조원에서 100조원까지의 자금과 기술력, 고도의 인프라가 수반돼야 함을 고려한다면 현재 국내외 시장에 수많은 LLM기술이 존재함에도 글로벌 LLM시장의 미래는 결국 '구글·오픈AI·MS의 빅3 체제'로 가동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영상 대표는 "SKT가 단독으로 글로벌 탑티어 기업과 겨루기보다는 그들과의 협력·투자를 통한 기술 제휴와 자체 기술력 확보, 글로벌 통신사와의 동맹으로 각국 로컬지역에서의 AI시장 선점으로 자강과 협력을 앞세울 것"이라며 SKT가 AI컴퍼니로 완주할 전략을 소개했다. 

유영상 대표는 AI인프라·AIX·AI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의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SKT 자체 피라미드 전략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창출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모델을 단계별로 형상화했다. 

SKT는 단계별 전략으로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8년까지)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피라미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은서기자

단계별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SKT는 우선 3대 핵심 영역이며 피라미드 가장 하단에 있는 AI인프라에 시동을 건다. AI인프라는 SKT의 첨단 기술역량을 집결한 분야로 ▲AI데이터센터 ▲AI반도체 ▲멀티LLM 등으로 구분한다.

유영상 대표는 "AI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 새로운 사회문제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SKT는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할뿐 아니라 사피온의 NPU(AI처리에 적합한 반도체),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효율을 높이는 AI호스팅 사업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특히 SKT와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의 관계 등의 시너지 확대로 글로벌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이번에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

SKT는 멀티 LLM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로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경쟁력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한 것이다. 특히 앤스로픽과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업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AI플랫폼을 아우르고 있다. 

최근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AI기업은 범용 AI에서 특정 영역에서 강점을 발휘할 버티컬AI 영역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착안해 SKT도 자체 LLM을 ▲통신 서비스 ▲고객 응대 ▲서비스 이용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등에서 축적한 풍부한 통신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특화 LLM'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SKT의 글로벌 협력사인 엔스로픽 관계자가 화상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오은서기자

유영상 대표는 "최근 글로벌 AI사의 트렌드가 버티컬AI로 전환하는 것은 SKT가 통신사로서 수십년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이미 자사 고객의 데이터를 충분하게 확보했기 때문에 고객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AI서비스를 만든다면 '통신사 특화 LLM'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컴퍼니 전환의 협력 부문으로는 최근 미국 AI 혁신 기업 앤스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다국어 LLM 개발로 통신사 특화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오픈AI와는 최근 공동으로 생성형 AI 해커톤을 개최해 우수 사례는 향후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 추진에 공동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SKT는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을 투자했으며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LLM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AI피라미드의 중간 영역인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 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주목할 부분은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기반으로 운영 효율을높이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SKT는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AI TV가 개인을 식별해서 개인화된 TV를 보여주는 'AI 큐레이션'과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로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용훈 AI서비스 사업부장이 에이닷 정식 전환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은서기자

이번 간담회에서 SKT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하고 주요 기능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용훈 AI서비스 사업부장은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으로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에이닷의 AI전화 기능은 전화 내용을 바탕으로 통화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분석 후 필요한 정보를 제시한다. 

AI비서 에이닷은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업무와 연결한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인데 이달부터 AI수면 관리, AI뮤직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상의 파트너인 에이닷의 취지에 맞게 고객은 새롭게 출시하는 'A. sleep'서비스로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받게 해 최적의 컨디션으로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유영상 SKT 대표와 임직원들이 강연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은서 기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살린 AI뮤직은 "K-POP 신곡 추가해줘"와 같이 에이닷과의 대화만으로 맞춤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가능하도록 진화한다. 자사의 생성형 고객예측모델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자동 추천하는 방식이다.

SKT는 자체 LLM 서비스 '에이닷'의 정식 전환을 계기로 AI컴퍼니 전환에 탄력을 가하면서 자강과 협력의 전략으로 분명한 글로벌 지향점을 두고 AI컴퍼니라는 목표에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대표는 "국내에서는 지난 1년간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으로로 충분하게 AI시장을 테스트했다"며 "글로벌 시장의 AI전략은 처음부터 글로벌 환경에 맞춘 AI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강으로 이룩한 통신사 기반의 자체 LLM 서비스 '에이닷'을 접목한 AI개인비서가 동맹 관계인 글로벌 시장에 녹아든다면,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없는 통신사 특화 AI개인비서를 텔코 동맹국에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런 시도가 SKT가 텔코지만 텔코를 넘어선 AI컴퍼니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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