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전 핑크 플로이드 멤버와 전 그리스 재무장관 어산지 만나
[WIKI 프리즘] 전 핑크 플로이드 멤버와 전 그리스 재무장관 어산지 만나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0.05 06:07
  • 수정 2023.10.0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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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언론과 정보의 자유와 10년 넘게 투쟁을 하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영국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하고 비인도적인 것으로 악명 높은 교도소인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정부들의 위험한 비밀과 진실을 대중들에게 알려왔던 어산지는 언론의 자유와 국가안보 위반 사이에서 위태로운 길을 가고 있다.

헬싱키타임스에 따르면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자 유럽 자유주의 단체 DiEM25(Democracy in Europe Movement 2025)의 설립자 야니스 바루파키스와 전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 로저 워터스, 어산지의 아내 스스텔라가 지난 1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어산지를 만났다.

유럽 정부 당국의 경제 긴축정책에 강하게 맞서는 것으로 유명한 바루파키스는 어산지의 열성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약 2시간 동안 어산지를 면회한 그는 어산지의 심신 건강 상태가 간신히 남은 힘을 부여잡고 있을 정도로 악화돼 있다고 전했다. 

고문과도 같은 환경으로 유명한 벨마시 교도소의 독방에 어산지는 2019년 4월부터 지금까지 수감돼 있다. 며칠 동안 거의 하루 1시간도 바깥에 나올 수 없는 일이 많아 전 세계 인권단체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유엔 역시 이러한 처사를 비판하며 어산지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적법하게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은 어산지를 이런 열악한 환경에 넣은 것을 여러 국제적인 정치, 언론, 학계, 시민단체 등이 인권 유린으로 보고 있다. 어산지가 이렇게 불행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2010년 미국의 전쟁범죄의 증거가 담긴 정부 기밀문서들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전쟁범죄를 포함한 권력자들의 여러 다양한 비리들을 폭로해 왔었다. 그는 이런 불편한 진실들을 거침없이 대중들에게 알려,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정보의 자유와 국가 안보를 사이에 둔 논쟁의 중심이 됐다고 헬싱키타임즈는 평가했다.

지금 어산지가 처한 상황은, 정부가 비밀을 지키려고 하는 것과 내부고발자와 언론이 진실을 밝히는 데 있어서의 도덕적 의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산지를 심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에 구금해 놓은 것은 잠재적 내부고발자와 언론인 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한 미국과 영국 당국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럼에도 어산지의 영향력은 교도소를 넘어 뻗어나가고 있다. 그가 처한 역경이 저널리즘의 윤리와 정보의 자유, 정부의 투명성 문제에 관한 논의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힘인 세상에서 바루파키스와 워터스 같은 유명인사들의 방문은 어산지의 상황을 널리 알릴 뿐 아니라 정부와 언론의 관계에 관한 논쟁을 재점화시킨다. 또한 이러한 순간들은 어산지의 상황이 상징하는 더 깊은 문제를 계속 집중 조명하게 만든다. 그리고 행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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