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초격차를 선언한 한화오션이 사업 수주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중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1조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와는 다르게 한화오션만 유일하게 올해 수주 목표의 4분의 1도 못 채우고 있어 회사의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카타르에너지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7척 건조 양해 각서(MOA)를 체결했다. 회사는 해당 계약으로 3분기 기준 누적 수주액 159억4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 수치는 회사의 기존 목표보다 약 2억 달러가량 초과한 것이다. 이로써 회사는 수주 연간목표 대비 101.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아시아 지역 선사와 3508억 원에 LNG 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총 26척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누적 수주 금액은 66억 달러(8조837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의 연간 목표인 95억 달러(12조 7205억 원)의 69%를 달성한 수치다. 업계는 회사가 카타르 2차 수주전에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이 경쟁사들이 목표치를 초과 혹은 달성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한화오션만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목표로 총 69억8000만 달러(9조3411억 원)를 목표했다. 하지만 현재 14억7000만 달러(1조9679억 원)를 수주해 목표치의 21%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의 92%를 달성한 89억 달러(11조9144억 원)에 비하면 주춤한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정에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선박 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방산 사업에 집중하느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8월에 2조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총금액 2조 원 중 9000억 원 가량을 방산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9월 시흥R&D캠퍼스에서 강중규 중앙연구위원장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방산 초격차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오션이 수주 목표 달성률 20%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0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회사가 3분기 2조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수 첫 실적부터 흑자전환이라 회사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또, 업계는 회사가 수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면 어느 정도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본다"며 "방산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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