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어쩌다 마약 '도파민 중독' 빠져…정부도 예산 전년보다 2.5배 확충
[WIKI 인사이드] 어쩌다 마약 '도파민 중독' 빠져…정부도 예산 전년보다 2.5배 확충
  • 오은서 기자
  • 승인 2023.10.23 11:31
  • 수정 2023.10.2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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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까지 번진 마약유통, 텔레그램 가상화폐 결제 방식
정부, 합성대마·펜타닐 등 신종마약 검출용 특수장비 도입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과 함께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에 마약 전력이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입건 전 조사 단계로 투약 여부의 확인 중에 있지만 평소 모범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이씨와 마약 투약으로 형기를 마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지금은 정말 (마약을) 안 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 황씨가 지목되면서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 재차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 8개월을 살고 출소했다. 출소 후 한 공중파 매체를 통해 이제 마약을 끊을 자신이 있고 심지어 중독 환자도 돕고 싶다던 황씨가 이번에도 재차 투약 의혹을 받은 것은 마약의 중동성이 얼마나 심각한 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약의 대명사는 '히로뽕'이란 속칭으로 더 알려진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다. 필로폰은 도파민이라는 쾌락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필로폰은 1회 투여한 후 몸에 분비되는 도판민은 평소보다 수천 배까지 커지면서 이 상태가 3일 정도 유지가 된다.
 
도파민을 처음 사용하면 자신감이나 흥분과 같은 각성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고조된 흥분으로 집중력이나 주의 결핍이 유발되며 판단 능력은 떨어진다. 이후 점점 더 많은 도파민을 더욱 자주 투입하게 된다. 중독 증세는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로 '환각' 등을 경험하며 대표적으로 '메스 버그(Meth bug)'현상이 발생한다. 즉 벌레들이 피부 속을 기어 다니는 것과 같은 환각을 경험하며 심각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마약 금단' 증상이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신종마약 수는 수년 새 1000종을 넘는 등 신종마약이 성행하고 있으며 10대까지 퍼진 마약시장에는 텔레그램, 다크웹 등을 이용해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신 유통경로가 판을 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9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국과수 서울과학연구소에서 '제6차 마약류대책협의회'를 열고 최근에 폭증하는 마약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를 방문해 마약 수사 관련 업무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를 방문해 마약 수사 관련 업무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과수의 전체 마약류 감정 건수는 2018년 4만 3000건에서 지난해 8만 900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국과수 내 마약대응과를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지난 마약류내년 정부 예산에 합성 대마·펜타닐 등 신종 마약의 검출 범위를 대폭 향상한 첨단감정장비인 고해상도 및 초고감도 질량분석기 3대를 도입하는 등 감정·분석 업무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종 마약류 탐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종 마약류 등에 대한 감정·분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과수 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현장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국과수는 범죄 수사와 신종 불법 마약 검출의 관문에 해당되다며 '모든 불법적 마약류는 검출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6차 마약류대책협의회에서 논의한 것은 ▲마약류 단속 관련 신속한 정보 공유·공조 ▲청소년 대상 마약류 예방교육 강화 및 치유프로그램 운영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운영 개선을 위한 세부사항 등이다. 

방 실장은 "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하반기에도 우리 사회에 불법 마약의 싹을 완전히 잘라내고, 조기에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마약류 사범 단속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압수량은 51.4%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음을 평가하며 하반기 최신 정보 공유 및 수사·단속의 신속한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내년 마약류 대응 범정부 예산을 전년 대비 약 2.5배 수준인 602억원으로 대폭 확대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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