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규정 상 2~3개월 소요 불가피…혁신안 추진 제동 촉각
새마을금고 혁신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를 중점 추진할 차기회장 선출은 이보다 늦춰질 게 확정적이라서다.
26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박차훈 전 회장은 익일자로 회장직에서 사임한다. 박 전 회장이 지난 11일 사임계를 제출한 지 16일 만이다. 박 전 회장의 사임이 완료되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궐선거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관위와 협의해 보궐선거 시행 일자를 확정하는 게 다음 절차다. 선거 완료까지는 2~3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와 달리 보궐선거와 함께 새마을금고 혁신의 다른 축인 새마을금고 혁신안은 내달 17일 최종안이 확정된다. 최근 개최된 제3차 회의에서는 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 선정 외 세부 실행과제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최종안에는 확정 직후 실행이 가능한 항목뿐만 아니라 특별법 개정이 필요한 항목도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시선이 제기된다.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김인 부회장 체제가 정식으로 선임된 차기 회장보다 혁신안 추진에 고삐를 죄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회장 보궐선거의 경우 시기를 앞당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부규정 상 준수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서다. 후보등록, 선거운동, 투표 등 필수적인 절차를 반드시 실시해야 해서 물리적인 기간 단축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혁신안 확정 시 우려되는 추진력 미흡에 대해서는 기존 대행 체제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차훈 전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김인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풍문이 무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인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면 리더십 공백은 회장 직무대행과 정식 회장의 차이에 그치게 된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현수 이사(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인천 부평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혁신안 추진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개정과제 중 법률 개정이 필요한 항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과제의 시행을 확정시키려면 여야 간 협의가 필요하다. 여야 간 이견이 발생하는 경우 혁신안이 ‘반쪽’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혁신안 추진과 차기 회장 선거는 완전히 별개로 진행된다”며 “절차에 맞게 혁신안과 차기 회장 선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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