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포럼] 세계 곳곳 ‘언론인 공격’ 중단하라…현장의 진실은 반드시 기록돼야 한다
[자유언론포럼] 세계 곳곳 ‘언론인 공격’ 중단하라…현장의 진실은 반드시 기록돼야 한다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11.01 10:28
  • 수정 2023.11.01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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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취재 중 이스라엘군 포격을 받아 다친 알자지라 촬영 기자가 현장에서 들 것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13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취재 중 이스라엘군 포격을 받아 다친 알자지라 촬영 기자가 현장에서 들 것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유언론포럼(의장 박정규)은 1일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언론인 공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전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언론인들에 대한 공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2023년 1월부터 국경없는 기자회(RAF)가 집계한 바, 전세계에서 취재 활동 중 사망한 기자는 37명에 달하고 있다. 구금된 언론인은 500명을 넘어섰다.

세계의 역사는 정확한 진실을 토대로 인류가 반성하고, 세계인의 자유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발전해왔다.

인류는 세계 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유대인 600만명 대학살이라는 진실을 품고, 전체주의를 몰아낼 수 있었다. 

역사는 반드시 권과 자유를 향해 정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 권력욕에, 비뚤어진 민족주의에 중독된 지도자나 정치집단이 권력을 장악할 경우, 비이성적인 판단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행태는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언론인들이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진실을 파헤쳐 알리고있기에 먹구름 뒤 빛줄기(Silver Lining)와 같은 희망의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을 감행하는 정치 지도자들과 군의 입장에서 전투 현장 한복판에서 진실을 기록하고 있는 기자들이 ‘사라져줘야 할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의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AFP통신 소속 종군기자가 로켓포 공격에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장에서는 7월 러시아 종군기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민간 차량을 타고 바실리우카 마을 동쪽으로 이동하던 중 집속탄 포격을 받았다.  

2023년 1~10월, 전세계에서 희생된 언론인, 구금된 언론인. /출처=국경 없는 기자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는 언론인들을 고의적으로 공격했다는 정황들도 드러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이스라엘군이 전쟁 현장을 취재하던 외신 기자들을 조준해 공격한 정확을 확인했다며 표적 공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접경지대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향해 이스라엘 국경으로부터 두 번의 포격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탄도 미사일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포탄이 이스라엘 국경 방향인 동쪽에서 날아온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당시 취재진은 ‘언론(Press)’이라고 쓰인 헬멧과 방탄용 조끼를 입은 채 시야가 탁 트인 언덕에서 1시간 넘게 머물며 취재하고 있었다. 인근에는 PRESS(언론)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인 취재용 차량까지 주차되어 있어 전투원으로 오인될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두차례나 37∼38초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공격이 이뤄진 데다가, 공격이 이뤄지기 전 이스라엘 군용 헬기가 취재진이 있던 장소를 두 차례 지나간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못 봤을 가능성 또한 작다는 분석이다. 

당시 현장에는 로이터, 알자지라, 아에프페 소속 총 6명의 기자가 있었으며, 로이터 소속 사진 기자인 이삼 압달라(37)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크리스티나 아시 아에프페 특파원은 크게 다쳤다. 나머지 기자들도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

전쟁 현장을 누비는 종군기자는 물론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중 진실을 폭로한 줄리안 어산지와 같은 언론인들이 구금돼 있다는 현실은 오늘날 세계가 얼마나 진실 은폐를 위해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언론의 자유’ 없이 역사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언론인들의 자유로운 취재, 보도 활동을 보장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자유언론포럼 박정규 의장 (위키리크스한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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