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안네 프랑크 기념관이 네덜란드 총선에서 임시 투표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4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박물관’이 네덜란드 총선의 투표소로 쓰이는 11월 22일에는 일반 관광객을 받지 않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0대 소녀 안네 프랑크가 숨어서 일기를 쓰던 이 집은 네덜란드 총선일 네덜란드 유권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베스터마르크트(Westermarkt) 20번지에 있는 안네 프랑크의 집은 1960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는데, 지난 7월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4당 연립정부가 붕괴된 후 실시되는 다가오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투표소로 쓰일 것이라고 당국이 금요일 밝혔다.
앞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내분으로 인해 네덜란드 내각이 갑자기 무너졌고,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를 지내다가 현재는 임시 총리직에 있는 뤼터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계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네 프랑크의 집’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안네 프랑크의 집은 민주주의와 법치가 사라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장소 중 하나”라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투표하는 유권자들은 운하 옆에 위치한 ‘안네 프랑크 박물관’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으며, 투표율이 현저히 낮지 않는 한 당일 하루 일반 관광객의 방문은 금지된다.
관련해서 암스테르담 시는 이번 결정이 안네 프랑크 재단이 관리하는 박물관 측의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스테르담의 펨커 할세마 시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유럽에서도 고조되고 있는 긴장과 연관해 “이 투표소의 보안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집은 안네 프랑크가 전쟁 중 ‘안네의 일기’를 기록했던 건물로, 그녀는 자신과 가족이 1944년 붙잡힐 때까지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이 집에서 숨어 살았다. 안타깝게도 안네 프랑크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베르겐벨젠(Bergen-Belsen) 강제 수용소에서 자매와 함께 사망했다.
이와 더불어 그 역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미술관과 모스크인 웨스터모스키(Westermoskee)도 11월 22일 투표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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