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불편한 진실 공개자는 구속하라?'...줄리안 어산지, 유죄 확정 없이 구금된지 5년 다가오고 있다
[WIKI 프리즘] '불편한 진실 공개자는 구속하라?'...줄리안 어산지, 유죄 확정 없이 구금된지 5년 다가오고 있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1.07 05:48
  • 수정 2023.11.0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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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영국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된지 5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는 미국의 전쟁범죄 등의 증거가 담긴 자료들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했는데, 이와 관련해 아무런 유죄 확정을 받지 않았는데도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영국에서 경비가 삼엄하기로 악명 높은 교도소의 비좁은 독방에서 거의 하루종일 갇혀 있는 어산지는 지지자들과 함께 수 년째 미국으로의 송환에 법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 

그는 미국의 추적을 피해 2012년에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건물에 들어가 약 7년 간 망명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19년 4월 에콰도르 정부가 교체되면서 대사관에서 강제 추방되고 바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지금까지 벨마시 교도소에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어산지는 당시 대관식을 앞두고 있던 영국 국왕 찰스 3세에게, 벨마시 교도소에 방문해 많은 재소자들이 하루 22시간까지도 독방에 갇혀 있는 그곳의 참상을 보라고 호소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교도소의 환경 뿐 아니라 심각한 어산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으로 인해 석방이 시급한 상태라고 지지자들은 말하고 있다. 어산지의 모국인 호주의 주요 양당 지도자들이 올해 함께, 그의 구금으로 득이 될 게 전혀 없다며 석방을 위한 외교적 개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전 세계 어산지의 지지자들와 언론의 자유 및 인권 옹호 단체들이 어산지의 미국 송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수 년 동안 벌여 오고 있다. 이들은 미국 교도소는 더 열악해 어산지를 자살로 몰고 가거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 변호팀 역시 그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매우 위험한 환경 속에 갇히게 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 방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어산지는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기소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재판을 받으면 최고 17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한다.

어산지 변호팀은 정치적 탄압 사건이라며 몇 가지 핵심 문제점들을 내세우고 있다. 어산지의 간첩 행위 혐의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언론 활동이며, 미국은 송환 추진을 시작한 이래 이 사건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왜곡하고 있고, 어산지가 미국에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영국과 미국 사이의 송환 조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지난 6월 6일 영국 고등법원은 송환 명령에 대한 어산지의 항고 요청을 거부했다.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는 이것이, 상위 법관에게 그가 왜 송환되면 안 되는지 주장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고, 두 고등법원 판사들에 의해 수 주 또는 수 개월 내에 판결이 확정되면, 어산지는 대법원에 상소하지 못하고 내무성은 그의 송환을 진행할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법원들은 여전히 판결을 뒤집고 어산지를 미국의 정치적 박해로부터 지킬 힘을 갖고 있고, 영국 법원이 판결을 번복하지 않으면, 어산지와 그의 지지자들은 구제의 마지막 길인 유럽 인권재판소로 가야 한다.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집회 및 탄원이 영국에서 공개 심리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어산지에 대한 전 세계의 지지는 어산지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 

어산지는 언론의 자유와 정부 감시의 상징이 됐다. 이 때문에 현 미국과 영국의 권력자들이 그를 본보기로, 정부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진실을 공개하려는 전 세계 언론인들에게 위협을 주는 것이라는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다. 

송환에 대항하는 어산지의 마지막 공개 심리 날짜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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