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줌인] 전쟁이 끝나면 가자의 운명은?...하마스-파타-네타냐후-중동-미국 '고차 방정식'
[이스라엘줌인] 전쟁이 끝나면 가자의 운명은?...하마스-파타-네타냐후-중동-미국 '고차 방정식'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1.08 05:45
  • 수정 2023.11.08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디언 "현실적인 선택들, 이스라엘이 정치적 후폭풍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달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면담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면담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의 운명은?'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이 가자 사태를 완화시키기 위해 중동을 방문했으나,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양쪽 모두에게서 반발에 부딪혔다.

요르단의 외교장관 아이만 사파디는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 전쟁이 끝난 뒤에 어떤 가자가 남게 될지 알 수 없는데 가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버려진 땅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인가? 전 인구가 난민이 된 것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인가? 그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기 위한 모든 변수들조차 우리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잠정적 제안은 하마스와 대립하고 있는 파타(Fatah) 정권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가자에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 우익에 의해 거부됐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최근 가진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면 가자를 떠날 것을 권하는 미국에 반대하며, “전쟁이 끝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자에 하마스가 사라지고 이스라엘 방위군이 수 년 동안 통제할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를 몰락시키고 또 다른 단체가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전 국가안보 보좌관 제이콥 나겔 교수는 이스라엘이 가자의 안보 통제를 내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가자의 민정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느냐에 상관 없이 이스라엘이 완전한 안보 권한를 가질 것이다. 가자 지구 전체, 특히 가자 시는 비무장화가 되고, 지하 터널, 무기 및 무기를 생산하는 능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가자로 들어가는 모든 제품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히 모니터되고, 이스라엘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언제든 가자의 어디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마스와 파타는 이스라엘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파괴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두 단체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파타의 정치 인사들이 반겼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006년 파타가 선거에서 패하고 2007년 유혈 충돌을 통해 하마스가 파타를 가자에서 축출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에 가자를 떠난 상태였다.

블링컨은 지난 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재탄생한 효율적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가자에 대한 안보를 궁극적으로 맡고 통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게 안 된다면, 그 지역 통치에 다른 여러 국가들을 포함시키는 임시적인 조치가 있다. 안보와 통치를 돕는 국제 기관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량 타고 가자지구로 돌진하는 이스라엘군 [AFP=연합뉴스]
차량 타고 가자지구로 돌진하는 이스라엘군 [AFP=연합뉴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료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평화의 파트너로 만들고자하는 미국의 결의를 보였는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위한 자금을 이스라엘이 막고 있는 것을 그만두게 하는 등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적이다. 그것이 우리 견해다”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총리 모하메드 쉬타예는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서안 문제 및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합의 없이 하마스를 대체하기 위해 가자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파타는, 명확한 정치적 시야 없이 가자를 취하면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력에 공모한 것으로 보이게 되고, 이스라엘의 하청인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의 브라이언 카툴리스는 "아랍 국가들이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자세에 동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쟁 뒤 가자를 위한 지역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생각은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미래 가자 통치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현실적인 선택들은 '이스라엘이 정치 후폭풍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어느 정도 달려 있다고 가디언의 논평은 시사했다.

최근 설문조사는 네타냐후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스라엘 신문 마리브(Maariv)가 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베니 간츠에 대한 지지가 49%, 네타냐후는 27%였다.

이스라엘 정치에 큰 변화가 있다면, 가자에 임시적으로 다국적군이 들어가는 선택이 더 현실성 있게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