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소프트웨어 문제 인정 "이달 말 무상 수리 진행 예정"
기아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K8 하이브리드(HEV)가 엔진오일 증가 이슈에 이어 주행 중 시스템 이상으로 차량이 멈추는 증상이 발생했다.
2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신차 출고 후 지난 10월 정상 주행 중 갑작스럽게 '하이브리드 시스템 경고등'이 발생하면서 차량이 멈춰 차량을 견인했다. 사업소에서는 시스템은 정상인데 오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달 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이라는 답변 외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같은 피해를 겪은 게시글을 다량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경고메시지가 뜨고 갑작스럽게 차량이 멈추는 현상을 겪었다", "경고등 발생 후 액셀을 밟았는데 차량 주행이 불가하다", "오르막길에서 갑작스럽게 경고등이 뜨면서 시동이 꺼졌다"는 글이 이어졌다.
해당 차종은 2022년 4월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이슈가 발생해 '무상 수리'가 진행됐던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무상 수리가 아닌 '전 차종 리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아차 측은 해당 논란에 "차량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배터리 과충전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내 출력 제한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산대 문학훈 교수는 "차량 배터리 시스템(BMS)값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문제로 추정된다"면서" 배터리 쪽의 자체적인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제조사에서 내구성 테스트 외 소프트웨어에 다양한 입력값을 넣어 어떤 현상이 생기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빠르게 조치해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당 차종 6만여 대를 대상으로 이달 말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작업시간은 20~3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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