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신사업] 현대건설·코레일, ‘우크라 공항·철도 재건‘ 본격화…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
[K-건설 신사업] 현대건설·코레일, ‘우크라 공항·철도 재건‘ 본격화…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1.24 07:35
  • 수정 2023.11.2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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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보리스필 공항 확장사업·송변전 재건사업 MOU 체결
한국공항공사, 보리스필 공항 운영 컨설팅, 국제교육·훈련 제공
코레일, 우크라이나 고속철도 인프라 및 차량 운영·유지보수 담당
우크라이나 고속철 이미지 [자료=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우크라이나의 공항과 철도 인프라 재건을 위한 협약이 비로소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재건협력 원팀코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최초로 방문해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한 이후, 러시아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수도 키이우의 교통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게 됐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을 비롯해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과 철도노선 고속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본격 착수된 사업은 현대건설과 한국공항공사의 보리스필 공항 확장사업과 코레일의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구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다.

키이우 보리스필 공항 [사진=보리스필공항공사]

우크라이나 하늘길 책임지는 현대건설

보리스필 공항 인프라 확장사업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우크라이나 수도 최대 관문공항인 키이우국제공항의 터미널 및 활주로를 재건·확장하는 사업이다. 보리스필 공항에서는 국내선(4개 도시)과 국제선(31개국, 42개 도시) 노선이 운영 중이었으나 러시아의 개전일 공습으로 인해 모든 민항편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이 지난 1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수도공항공사와 체결한 ‘보리스필 수도공항 인프라 확장사업‘을 통해 각 사는 사업정보 공유, 공동 사업 발굴 등 보리스필 수도공항 재건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신용구 한국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장(우측),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보리스필 수도공항장(가운데) 및 노재학 현대건설 글로벌지원실장(좌측)이 지난 14일 보리스필 수도공항 인프라 확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우크라이나 수도공항공사 측은 관련 정보제공 및 원활한 사업을 위해 지원하고,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운영 컨설팅, 국제교육·훈련, 공사의 항행안전장비 등을 제공하고, 현대건설은 프로젝트를 위한 설계·조달·시공을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 확장 사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마무리하고 연간 수용능력을 1800만명에서 5600만명으로의 확대를 위한 터미널과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운항 정지 전 보리스필 공항 내부 모습 [사진=보리스필공항공사]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전후 재건과 경제발전을 견인해온 대표 건설기업으로서 그간의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발휘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MOU 체결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재건 프로젝트 참여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준 사장은 “보리스필 공항의 피해 복구뿐 아니라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공항 인프라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대한민국의 공항 운영 노하우가 동유럽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최영 전무(좌측)와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게르만 갈루쎈코 장관(가운데), 우크라이나 전력공사 볼러디미르 쿠드리트스키 사장(우측)이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송변전 신설 및 보수공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공항 확장 사업을 비롯한 재건 사업에 꼭 필요한 송변전 신설 및 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우크라이나 전력공사와 체결했다. 이 1조원 규모의 송변전 사업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제반시설“이라면서 “향후 추진될 발전사업과도 연관성이 높아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와 철도노선 고속화 사업 등 7개 철도 관련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코레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와 철도노선 고속화 사업 등 7개 철도 관련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코레일]

우크라이나 철도망 복원하는 코레일

지상 교통 인프라의 협력 내용도 구체화됐다.

철도 분야의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철도공사와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구간 고속철도 건설을 비롯해 기존 선로(오데사~이즈마일~레니) 용량 증대 사업,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 인력 양성 공동 연수, 철도차량 유지보수, 철도차량 중수선 기지 건설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고속철도 건설을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은 키이우~폴란드 국경구간 고속철도 건설과 오데사~이즈마일~레니 철도용량 증대 사업, 철도교통관제센터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맡는다.

현대로템이 우크라이나에 납품한 철도차량 [사진=현대로템]

고속철도 운영 및 차량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코레일은 운영사의 관점에서 철도 재건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철도차량 제작 전문기업인 현대로템은 신규 철도차량(120량)의 제작 및 유지보수와 철도차량 중수선 사업을 수행한다. 

우크라이나 철도공사 사장은 양국 철도의 탄탄한 협력 관계 구축에 뜻을 같이하고, 우크라이나 철도재건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문희 사장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기차역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망을 개통한 이후 그간 훌륭하게 철도를 운영한 철도 선진국으로서,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원팀코리아 활동 이후 철도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재건사업에 진출하는 뜻깊은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철도 분야의 선도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가 발굴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헀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두 나라 철도기관 사이에 신뢰와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고속철도 건설, 운영, 차량제작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철도재건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종일 철도공단 부이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양국 철도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철도 재건에 한국 기업이 더욱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터미널. [사진=보리스필공항공사]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터미널. [사진=보리스필공항공사]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사업의 착수를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국내 건설 경기는 내년에도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내년, 내후년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사우디 네옴시티 등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 해외 프로젝트 착수를 통해 건설사는 물론 건설자재, 설비 등 모두 '윈윈'하는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도 “현지사정이 나아져 안전하게 재건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쟁이 속히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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