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택시 4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로 진행한 '배차 시스템'과 '가맹 수수료'와 관련해 최종 개편안을 내놓았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택시 단체와의 최종 협의한 내용은 공정 배차, 신규 가맹 서비스 추진방향, 가맹 운영 구조, 상생 등이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가맹수수료(가맹금) 비율을 포함해 택시 기사의 실질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가맹 택시 서비스를 간소화해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의 계속 가맹 수수료는 2.8%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 이와 함께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는 또 지역관리의 운영체계를 표준화하고 지역별로 자율적인 상생 협의체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춰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비가맹(일반) 기사 대상의 개선안도 내놓았다. 내년 안에 비가맹기사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다만 프로멤버십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논의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안과 별개로 카카오 T에서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하며 비가맹 택시기사는 누구나 기존처럼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 합의에 이어 공정배차 정책의 개선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업계 의견을 수용해 AI 추천과 최단거리 우선 배차 병행을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정배차에 대한 택시 업계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도 개편할 것"이라며 " 첫 콜카드 발송 시 기존 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락율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동시에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 이해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양측은 택시 업계의 발전과 국민 편익 증진을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택시 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택시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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