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TV는 어린이들에게 이로울까, 해로울까”... 70년간 추적연구로 드러난 어린이 소셜미디어 문제점
[포커스] “TV는 어린이들에게 이로울까, 해로울까”... 70년간 추적연구로 드러난 어린이 소셜미디어 문제점
  • 유 진 기자
  • 승인 2023.12.23 06:42
  • 수정 2023.12.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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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컨버세이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자녀의 ‘스크린 타임’ 문제는 사이버 괴롭힘,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제치고 1위로 꼽혔다. [사진=더컨버세이션]

“꼼짝 않고 앉아서 미디어를 시청하는 아이들의 '스크린타임(Screen time)',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이는 많은 부모들이 해결하기 위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자녀의 ‘스크린 타임’문제는 사이버 괴롭힘과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제치고 1위로 꼽혔다.

시중에 떠도는 많은 정보는 부모들을 혼란스럽게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간접 스크린 타임'에 대한 우려로 이를 흡연과 비교하는가 하면, 다른 심리학자들은 '아이들과 스크린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계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의학지 랜싯(The Lancet)은 디지털 환경의 장점, 위험성, 해악에 대한 연구자들의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크리스 론스데일 호주 가톨릭대 부총장과 타렌 샌더스 호주 가톨릭대 교수가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스크린이 어린이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교육 및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메타분석을 통한 결과 보니...

메타 분석은 많은 연구 결과를 한꺼번에 요약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증거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집단에 대한 단일 연구만을 살펴보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있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연구진은 결과에 관계없이 어린이들에 대한 모든 형태의 '스크린 타임'과 관련된 메타 분석을 수집했다.

그 결과 217개의 메타분석이 발견됐다. 이러한 메타분석은 2,451건의 개별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총 표본 규모는 190만명 이상의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개별 연구는 1954년부터 2021년까지, 메타분석은 1982년부터 2022년 사이에 수행됐다.

이를 통해 부모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사실을 연구진들은 발견했다.

우울증, 체중, 문해력 및 수면 등 결과에 대한 스크린의 영향은 전반적으로 작았다.

거의 모든 결과의 상관관계는 0.2 미만으로, 이는 키와 지능의 상관관계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개별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항상 작다는 의미는 아니며, 평균적으로 그 관계가 작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이들의 스크린 사용 방식이 중요

또한 실제로 중요한 것은 스크린 자체가 아니라 스크린에 표시되는 콘텐츠와 아이들이 스크린을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사실이 발견됐다.

텔레비전은 반세기 이상 부모들의 걱정을 샀던 스크린 타임의 한 형태다. 연구진들은 일반적인 텔레비전 시청이 학업 성취도 및 문해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어린이가 TV를 많이 볼수록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나 부모와 함께 시청하는 경우에는 문해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도 부모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블루이가 실망한 것 같아") 질문("빙고 그리기가 뭐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스크린타임의 유해성 논란. /출처=inc.com
스크린타임의 유해성 논란. /출처=inc.com

소셜 미디어들, 우울증 불안 및 위험 감수성과 관련성

연구진들은 일부 형태의 스크린 타임은 지속적으로 해로움과 관련이 있으며 이점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소셜 미디어는 우울증, 불안 및 위험 감수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소셜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록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

이는 소셜 미디어가 젊은이들(특히 소외 계층)에게 커뮤니티와 인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신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교육 전문가들도 지적했듯이 ‘스크린 타임’은 다소 쓸모없는 용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누구도 페이스타임을 하는 것과 틱톡을 스크롤하는 것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연구진들은 둘 다 '여가용 스크린 타임'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달성할 수 없는 시간 제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이들이 실제로 스크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아이들을 교육용인 앱, TV 프로그램, 비디오 게임으로 유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상 교육에만 집중할 수는 없고, 아이들에게는 여가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활동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어떤 화면 기반 활동을 허용하든, 대부분의 화면 사용 시간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어린이(또는 성인)에게 좋지 않으므로 이러한 시간을 움직임으로 깨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샌더스 교수는 “궁극적으로 자녀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양질의 양육이다. 함께 있어주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배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다준다”며 “자녀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는 화면보다 부모의 관심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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