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줌인] '공상 영화' 연상시키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희소성 전략을 쓸 것인가"
[테크노 줌인] '공상 영화' 연상시키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희소성 전략을 쓸 것인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2.26 05:53
  • 수정 2023.12.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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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슬라 전시장에 있는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미 테슬라 전시장에 있는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사이버트럭에 대해 페라리의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적어도 초기에는 한정 공급으로 희소가치를 갖고 가격을 높게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이, 애플이 때때로 새 아이폰 모델의 생산 속도를 늦춰 소비자들이 새 모델을 손에 넣는 것을 갈망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트럭은 현재 가장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차량이다. 디자인부터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여기에 머스크의 논란적인 발언들로 잠재 구매자들이 멀어지게 만들고 있으며,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월가는 테슬라가 2024년 약 48,500대의 사이버트럭을 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UBS, 베른스타인, 웨드부시의 전망치의 평균이다.

UBS의 애널리스트 조셉 스택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보고서에 “부분적인 이유로는, 초기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 인도 예측에 대한 컨센서스가 하락할 수 있다. 2024년에 인도되는 사이버트럭들은 보여주기용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2025년에는, 골드만 삭스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15만 대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웨드부시는 23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2025년에 사이버트럭이 7만 8천 대만 팔릴 것으로 봤으며, 앞으로 2년 동안 총 10만 8천 대 팔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만 대 이상 예약 주문이 있다는 것과는 대조되는 예측들이다. 또한 백만 대 예약은 100달러의 계약금을 넣은 구매희망자가 백만 명이라는 뜻인데, 이 중 80%가 주문 취소를 하더라도 여전히 20만대나 남는다. 2024년과 2025년 사이버트럭이 10만 8천 대만 인도된다면, 출시 초기 공급이 수요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가 페라리의 한정판 생산 전략을 따라할 것인가? 테슬라는 희소성을 유지하고 회사의 자원을 더 수익성 있는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생산을 제한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보고서를 썼다.

그는, 애스턴마틴이 라곤다를 645대만 생산하고, 페라리가 데이토나 SP3를 599대만 생산한 등의, 자동차 역사에서 그 사례들을 찾아 들었다. 

물론 사이버트럭의 수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보다 훨씬 떨어질 수도 있다. 월가가 상장 기업들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말했다. 또한 사이버트럭은 가격 상승의 문제와 함께 보험사가 이 특이한 차량에 대해 어떻게 보험을 적용할지도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초기에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X를 출시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기능과 높은 가격으로 화제였는데, 사이버트럭도 이와 흡사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짚었다. 

2017년 아이폰X가 처음 출시됐을 때, 처음에는 공급량이 적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크리스토퍼 밈스 기자는 당시 ‘왜 새 아이폰은 항상 부족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었다. 

그는 “이 공급 부족이 마키아벨리식의 마케팅 전략인가? 계산된 리스크 관리인가? 아니면 복잡한 전자기기 수백만 대를 생산하고 전 세계에 배포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것인가?”라고 글을 썼다.

당시 밈스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에 있던 아소칸 아쇽을 인터뷰했다. 아쇽은 소비자들의 구매 의향을 알 수 있는 시그널인 사전 예약이 제조 및 전 세계 배급이 어려운 새 전자 기기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필수인 초기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이버트럭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견해가 나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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