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면 위험자산 선호도 높아져…온투 상품 외면 가능성↑
내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온라인투자금융연계업계의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업체별 옥석가리기를 예고하고 업황 악화로 연쇄 파업 위험이 커진 데다가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온라인투자금융연계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업계 내 긴장감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부동산 경기가 호전돼 건전성 지표 개선을 기대하는 것과 사뭇 다른 기류가 감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은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내년 미국 금리가 0.75%포인트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리 인하 시점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내년 하반기가 될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옥석가리기를 예고한 여파다. 특히 온투업계가 현재처럼 많은 업체들이 난립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숙원으로 꼽히던 기관투자가 개인신용대출에 한정돼 혁신금융서비스로 시행되는 게 논의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온투대출잔액에서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온투업계의 현황상 옥석을 가리겠다는 말은 소수의 업체만 남기고 교통정리되는 것을 방관하겠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사하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연체율까지 올라가는 추세였으니 연쇄 파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투업체는 대출의 재원이 되는 투자금을 가진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고 계약이 성립하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자 모집이 온투업체 수익 기반이라는 이야기다.
국내 기준금리 결정권을 가진 한국은행은 내년 금리 인하에 미온적인 것도 근심거리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보다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정책 목표인 2%에 달성하는 지를 금리 정책에서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하반기에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기준 금리 인하를 내년에 시행해도 문제다. 통상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줄어들어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가 급증한다. 대표적 위험자산은 증권가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 성향은 중위험 중수익으로 분류되는 온투업계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투자자들이 주식 종목이 수익률과 비교하며 온투 상품 투자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준 금리가 인하되지 않아도 인상되지 않아도 업황에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앞선 관계자는 “위험자산에 비해 어떤 점이 온투상품의 강점인지 마케팅 전략이 개별사들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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